제가 16살이잖아요. 그러니 그동안 모은 세뱃돈만 해도 100만원은 넘어야 할게 아닙니까;; 하지만, 그 돈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거든요... 어디있는고, 잘 생각해보니 통장에 있었습니다. 이름만 제 이름이고 비밀번호는 어머니만 아시는 통장에... 이번에 제가 관리하는 통장으로 바꿨습니다만, 그것도 어머니의 강요로 인해서 정기예금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이내에는 못 찾는다는군요;; 도데체 왜 세뱃돈으로 뭔가를 지를 생각을 못해보고 꼬박꼬박 헌납한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 다 지르는데 나만 돈없다고 불평할게 아니라 그걸로 놀면 되는건데...

한달 용돈 20000원 된게 중3때였고... 지금까지 사고싶은 음반하나, 책한권 제대로 사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노는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보니 남들은 그곳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노래방도 일년에 몇번 갈까말까... 초등학교때 제대로 해본 게임이라고는 바람의나라와 스타,디아2가 전부이고, 악튜러스가 뭔지 창세기전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행동을 부모님이 하루종일 통제하시니 레임과 다른 커뮤니티 하나의 정모도 한번 못가보고, 락과 힙합을 좋아하지만 앨범하나 제대로 산적이 없고 콘서트한번, 클럽(힙합) 한번을 제대로 못 가봤습니다... 끊임없이 안으로 파고들어가며 자신을 찾기위해...서라기보다는 취미생활 하나쯤 갖고싶었는데 그것도 다 돈이더군요. 핸드폰도 없고, 메신저(버디버디)도 신경을 안쓰고 살다보니 같은 반 애들은 초등학교때는 왕따를 시키고, 중학교부터는 그냥 '어벙하고 조용하고 착한아이'정도로 인식해서... 좋은말로 하면 잘해주고 나쁘게 말하면 신경을 안 쓰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생의 황금기라 할만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세상을 하나도 즐기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비슷한 친구 하나는 마비노기와 3류판타지에 중독되서 잠도 안자고 파고들던데...
거기서 자신을 찾으려고 한걸까요?

아, 결론적으로 돈이 없다는 불평은 아니고(ㅡ.ㅡ;;) 너무 우물안 개구리 아니, 집안의 어린애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어려진다는건 무리겠고, 대학에 가게되면 하고싶은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뭐 요즘은 대학가도 놀기는 커녕 취업준비 한다고 합디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