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읽었던 현대 일본 대중 문화에 관련된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1 . 특정 애니메이션(또는 만화, 게임)을 좋아하고 그것을 빠짐없이 본다면 [팬] 이고...

2 . 특정 애니메이션(또는 만화, 게임)을 좋아하고 그것을 빠짐없이 보면서 그 애니메이션의 주요 스탭들을 기억하고 제작의 진행 방향 등등을 사전에 입수해 알고 있다면 [매니아] 이고...

3 . 특정 애니메이션(또는 만화, 게임)을 좋아하고 그것을 빠짐없이 보면서 그 애니메이션의 주요 스탭들을 기억하고 제작의 진행 방향 등등을 사전에 입수해 알고 있는 것은 기본에
더 나아가 오타쿠의 3시각(통찰의 시각, 달인의 시각... 등등)을 통해 그 애니메이션에 대해 비평하고 그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철학적, 상업적 의미에 대해 대해 깊은 성찰과 토론이 가능할 정도가 되면 [오타쿠] 다.




예를 들자면 우리같은 팬이나 매니아가 그냥 웃고 넘기는 짱구는 못말려...

오타쿠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씁쓸하게 웃습니다.
고도로 상업화 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비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짱구는 못말려 이거든요.


짱구가 좋아하는 액션 가면...
그 액션 가면 장난감과 비디오를 모으는게 짱구의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짱구는 못말려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액션 가면 시리즈가 극 중에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에 대해 짱구는 크게 실망하죠.


그런데 몇 주 후...
액션가면 시리즈는 액션 가면 Z 라는 이름으로 속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과 캐릭터 상품을 팔아먹고
이를 사주는 부모들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고생하죠.


이런 현상은 현실에서 너무도 많이 벌어지는 것이죠.

인기있는 로봇물로 캐릭터 상품 팔아 단물 쪽쪽 빼먹다가
적당한 시기에 기존 시리즈를 끝내고 디자인만 약간 바꿔 속편으로 또 우려먹는 것.


대표적으로 건담 따위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인공이 다르네, 스토리가 다르네... 하지만

결국은 거기서 거깁니다.


또 전대물이 있군요.
항상 이름은 바뀌지만 결국 똑같은 색깔 전대물로 우려먹는....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요런 걸 캐치 해낸단 말입니다.
오타쿠란 족속들은...

단순한 비웃음의 대상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