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집 근처에 낙뢰가 딱 하나 떨어졌는데
그녀석이 어찌어찌 하여 선을 타고 룰루랄라 저의 PC에 들어와 버린듯 합니다.

일어나 보니 PC가 안켜지더군요-_-
낙뢰 떨어지자마자 케이블을 모두 뽑았긴 했는데 이미 늦었던 거였던 겁니다-ㅅ-;
(어차피 근처로는 하나 밖에 안떨어졌지만)

OMG!을 외치면서 대강 뜯어서 보니 파워 서플라이에 전원은 들어가는 듯 한데 출력이 제대로
안나오는듯 했습니다.
(서플라이의 팬은 돌아가는 것을 확인 -> 메인보드는 쿨러만 '약하게' 잠깐 돌다 멈춤)

그래서 서플라이 쪽에 코를 처박고 킁킁거려보니 약간 매케한 냄새가...
(이 때 이 장면을 목격하신 어머니 [...])

그래서 자신의 방에서 EQ2를 하고 있던 형을 옆으로 잠시 밀어내고
서플라이만 빼서 제 PC에 연결해 봤더니 잘 되길래 안도의 함숨.

다시 형 PC를 복원시켜두고 아버지의 PC로 에너맥스의 AS센터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 PC가 네트워크 언플러그드로 나오더군요 (...)
그래서 공유기를 점검해보니 네개의 포트 중에 3,4번이 사망.
다시 한번 OMG!을 외쳐주고 서플라이와 공유기를 뽑아다가 용산 AS센터로 고고!


그런데 결과는 제 예상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일단 3,4번 포트만 안되는 거니까 설마 수리비 나오겠나... 했던 애니게이트 GW-300A. (무상 A/S 3년)
낙뢰를 제대로 먹은 모양이더군요
WAN 포트 주위가 타다 못해 금속 부분이 조금 녹았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3,4번 포트만 안됐던건지...-_-;)
AS센터의 직원분이 하시는 말씀이, "낙뢰 피해는 수리비를 청구합니다" OTL
다행히 만원 밖에 안나오긴 했습니다만,
수리 내용이 안의 기판을 통째로 갈아버리는 것이더라고요 (...)


반면에 이미 저쪽에 만원 내고 오는 길이었는데다가,
부품 교체가 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리비를 각오했던 파워 서플라이.
"피해가 너무 심해서 새걸로 교환해 드렸습니다 ^^"
........만세! ;ㅁ;


어쨌든 더운날 땀 삐질거리며 용산을 돌아다닌 덕분에, 지금은 문제 없군요.




PS.
AS 센터 친절도- 100점 만점에

컴퓨마트(에너맥스)
: 98점
: 매우 친절했고, 처리도 빨랐습니다.
처음에 이쪽에 먼저 맡겨두고 에이엘테크로 갔는데,
갔다가 돌아오니 달려 나와주시더군요. (어쨌든 기분이 좋았음)
(2점 깎인 이유는 17층이었기 때문-_-;;)


에이엘테크(애니 게이트)
: 70점
: 친절하다는 인상은 눈꼽만큼도 못받았고, AS 부분에는 직원 한명만 있던데
그 혼자서 수리를 하면서도 전화받고 어쩌고 하면서 시간 지체가 많았습니다.
수리 시간은 5분도 안걸렸는데, 결국 기다린 시간은 30분 정도.
무엇보다 처음에 고객이 왔으면 간단한 인사와 안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처음부터 자리에 없었을 뿐더러 제가 접수증을 다 적었을 때에 들어오며 한번 흘긋 보면서 들어오더니
그때 막 울린 전화 부터 잡고 보더군요. 덕분에 전화 받는 그분을 마주하면서 몇분을 그냥 멀둥멀둥.
수리하는 중에도 내내 통화. (대부분 AS관련 상담이나 찾아오는 길 문의)

최소한 그런 자리에는 전화와 접수를 받는 사람 따로, 수리를 할 사람 따로 해서
두명 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AS 찾아오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PS2.결국 오늘 대항해시대는 물건너 갔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