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 [비평] 그라나도 에스파다 시연영상을 보고..

  작성자 : 황**  조회 : 358 추천 : 0  작성일 : 2005/04/21 21:31  


게임 갤러리에 올라온 400메가분량의 시연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무척 기다리고 손꼽아온 게임이기에 20k/s의 전송속도를 참지못하고 이거하나 받기위해 플래시겟까지 설치해 10분할로 받았습니다



첫인상은 AAA+.

아직 한창 제작중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분위기가 풍기는 영상과, 멋진 케릭터들이 눈을 잡아 끌었습니다.

그러나 전투시연이 시작되고부터는







3개의 케릭터로 펼치는 전투는 시간이 갈수록 좋은인상 AAA+ > AA > A > B 까지 갈수록 떨어져 갔습니다.



지금부터 씹어보렵니다. 이렇게나 실망시키다니.



씹을건 단 한가지! 전투시스템입니다. 물론 아직 비공개테스트도 안한 게임이라 얼마든지 앞으로 변화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면서 흘러나오는 해설자의 설명을 듣다보니 그것도 아니다 싶더군요.



3명을 컨트롤할수 있는 획기적인(사실 오프라인게임에서는 그다지 획기적인것도 아니지만)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장점을 완전히 말아먹는다는 느낌입니다.



대체 왜 3명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디자인한것인지 의문이 아닐수 없습니다.



해설중,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빠른 전투'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 빠른전투라 함은.. 몬스터를 사냥하는데에 있어 해외 파티플레이 게임처럼 한마리 한마리 잡는데 힘들이는일 없이, 마구 베고 다음장소로 스피디하게 이동하는 전형적인 핵&슬래시 게임이라는 겁니다. 그게 특징이랍니다 ..



그럼 도대체 컨트롤유닛이 3개인것은 무슨이유로? 그냥 혼자서 마구베는 핵&슬래시가 성이차지 않아 3명으로 마구베기 위해서?

그렇다면 보통의 한국 먼치킨 MMORPG와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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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매우 전략적인 MMORPG가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특별히 제작자가 그렇게 유도하지 않더라도 각기다른 케릭터 3을 한꺼번에 조종할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전략적인 요소가 성립한다는 얘깁니다.



한가지 예로 발더스게이트를 봅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여러 케릭터 컨트롤은 발더스게이트의 쿼터뷰 파티플레이 RPG게임과 닮아있습니다. 발더스게이트에서 게이머는 몬스터 한마리한마리를 잡는데 온갖 생각과 전술을 짜내야 해야합니다. 몬스터가 어렵기때문이죠. 그렇기때문에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파티원을 총동원해 적의 약점을 파고들고 파티원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며 플레이 하게됩니다. 그것도 게이머 혼자서 말이죠.



또 한가지 예로 에버퀘스트, DAoC등으로 대변되는 파티플레이 MMORPG를 봅시다. 이 파티플게임역시 몬스터가 상당히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혼자서는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항상 '누군가'와 파티를 맺고 플레이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도, 그냥 여럿이 다니는것은 아무 의미 없고, 여러 다른 케릭터들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역할분담을 해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제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봅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발더스처럼 여러 케릭터를 혼자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MORPG이기 때문에 여럿이 플레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파티플레이 MMORPG가 국내에서 기피되는 기유가 무엇입니까? 그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약점투성이의 케릭터일겁니다. 공격력이 강하면 방어력이 허약하고, 방어가 강하거나 보조기술이 있으면 공격을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익숙치 못한 게이머를에게 외면을 받아온 파티플레이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여러가지 성향의 케릭터를 혼자서 컨트롤 하는것이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공격형, 방어형, 치료형 세 타입의 케릭터를 선택한다면 게이머는 궂이 파티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파티플레이의 쾌감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강제적으로 시스템에서 파티플레이를 유도하게 되죠. 여러 케릭터를 컨트롤한다는 장점이 여기있습니다.

게다가, 파티플레이 MMORPG를 하다보면 만나게되는 바보같은 파티원이나 마음이 맞지않아 죽게되는 불상사도 없습니다.(다만 컨트롤이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에 하드코어적 요소가 포함되게되죠)

그리고 MMORPG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사람과 힘을 합쳐 더더욱 큰 파티를 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요소를 가지기위해선 '빠른 전투'는 절대 이룰수가 없는겁니다. 빠르다는것은 그만큼 플레이어가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겁니다. 생각을 하지않아도 스므스하게 진행되는 게임페이스는 전략이 필요없게됩니다. 그렇게되면 3가지 각기 다른케릭터는 그냥 단순히 혼자 사냥하면서 옆에 힐링용, 버프용 펫케릭 끌고다니는 격이 됩니다.



전략이 성립하기위해선 필수적으로 몬스터의 뛰어난 AI와 힘든 난이도가 필요합니다.



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궂이 핵&슬래시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는걸까요? 전 이해 못하겠습니다.

세가지 케릭터를 컨트롤하는 장점을 왜 세가지 케릭터로 다굴때리는 게임으로 만드려는걸까.. 도무지 이해 못하겠습니다.



기대한만큼 실망한다고.. 정말 그말 딱 맞습니다.


출처 : 네이트 네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