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초등학생 15명이 한꺼번에 경찰 지구대에 몰려가 담임 선생님을 신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체 어찌된 사정인지,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십여명이 파출소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작은 파출소 안이 학생들로 북적이고, 뭔가 경찰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이 신고한 사람은 놀랍게도 담임 선생님.

선생님이 부당하게 때린다며 신고한 것입니다.

[인터뷰:학생 1]
"애들 전체가 떠들었는데 한 애만 골라서 때리고, 따귀 때리고, 걔가 화나서 '아이씨'그러니까 끌고나가고..."

[인터뷰:학생 2]
(왜 경찰서에 갔어요?)
"도저히 못참아서요. 억울하니깐"

이밖에도 학습 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선생님 답지 못한 행동을 한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었습니다.

파출소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
"애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한꺼번에 우르르 와서... 좀 그러네요."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때때로 엄하게 할 필요가 있어서 그랬다고 항변합니다.

[인터뷰:담당 선생님]
"반성문 써오라고 해도 나가지도 않아서 붙들어서 반성문 쓰게 했죠. 발로 이쪽으로 와 그러니까 찬 것처럼 보인 거죠. 목소리도 커지고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무리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감정이 들어 있으면 폭력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인터뷰:학부모]
"선생님이 감정적으로 할 땐 폭력이지..."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법처리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신고내용을 해당 기관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선생님을 "선생님"다워야 대접하겠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과연 "학생"다운가요..? 학부모는 "학부모"다운가요? 언제부터 사회가 이렇게 돌아갔는지 참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