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에 무작정 학교를 빠져나와 책방으로 뛰어갔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뛰어갔습니다.

책방을 들어서니 보이는것은 판타지 무협소설책뿐이더군요.

구석 귀퉁이에 소설책들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한참 한 권의 책을 찾았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작가도 내용도 모르는 책이지만 왠지 갑자기 제목이 생각났고 그냥 읽고 싶었습니다.

한 귀퉁이서 그 책을 찾아내.  친구의 이름으로 대충 계산을 한후 학교로 올라와 한참 읽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다룬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성애소설정도는

읽어봤지만.  이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처음으로 본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책의 한 구절정도 적어보아도 괜찮겠습니까?  (일단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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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실현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실현된 것이라면 인간은 금방 잊어버리지.  그런데 실현되지 않은 것은 언제까지고 소중하게

가슴속에서 키워간다.  꿈이라든가 동경이라고 이컬어지는 것은 모두 그래.  인생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에 의해서 생겨나는 게 아닐까?  실현되지 않은 것이 있다해도

아무 가치 없이 남겨지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으로서 사실은 이미 실현되어 있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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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되지 않은. 실현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는 꿈도 사랑도 아름다운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 아름답다라는 것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세상 어딘가엔 제가 살아있음에.제가 살아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을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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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진부한 사랑 이야기따윌 읽고 감동 받는건가?'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죠...

'전 그런 진부한 사랑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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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나중에 드라마랑 영화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