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악설을 믿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며 교육으로 선해질 수 있다구요. 하지만 교육에 의한 것도 그 본성때문에 언제나 악해질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온라인게임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을 믿어야 할때가 찾아옵니다. 특히나 요즘 하고 있는 마비노기에서는 말이죠. 그런 과정에서 제가 경험한, 그리고 주위사람들을 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인간의 본성은 악하다입니다.

온라인게임. 재미를 주기 위한 곳인데 그 자체에 모순이 너무 많군요. 제작자들이 예상했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안의 수많은 사람들.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도덕성이 더더욱 타락해가는 사람들. 수많은 변칙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 애초에 이런 것들을 제작사라는 몇명의 사람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 아닐까요? 커뮤니티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 역할은 제한하고 자율성을 열어놓아 더 많은 문제점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제가 온라인게임을 만들다면 커뮤니티중심이 아닌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애초에 제작자가 세상을 만들고 그안에 사람들이 여러가지일을 하면서 살게 한다는 것이 돈으로보나, 능력으로보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실보다 더 불안정한 세계. 제가 언제까지 그곳에 머물지는 모르지만 혁명은 게임에서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