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저희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찿아왔습니다.

-아니, 당신은 누구신데요?

-내 이름은 '하려고 했었는데' 입니다

-거 참 희한한 이름도 다 있군요. 그렇다면 같이 온 동자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 이 동자는 저와 쌍둥이입니다. 이름은 '하지 않았음' 이구요.

나는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결코 이루지 못하리' 라는 마을에 살고 있지요.

그러자 '하지 않았음'이 독촉했다.

-어서 떠나자. 그 귀찮은 녀석이 쫒아올 거 아냐.

-그 귀찮은 녀석이란 누구입니까?

-'할 수 있었는데' 이지요. 꼭 유령처럼 우리 뒤만 밞는다니까요.

나는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내일로 미루려던 일을 오늘 해치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닭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