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론 몰라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나 종교나 똑같은 원리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당연히 화를 내는게 사람이고, 그러니 대놓고 누군가를 가리켜 '멍청하다'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다수는, 아니 사람의 대다수는 멍청합니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것이 완벽한 의미의 '총명함'의 지표는 아닐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정도로 공부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춘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죠. '넌 멍청해'라고 말했을 때, 스스로가 멍청함을 인정하고 멍청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그저 화를 내고 마는 사람들이 세상엔 더 많습니다. 존재하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생각과 의심을 거쳐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보다, 그저 남이 말하는것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현상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기본적으로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지부조화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정치와 종교는 어떤 의미에서, 본질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은 '현상과 그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 '신념과 믿음'을 기반으로 투표를 하고, 근거없는 믿음으로 신앙하며 종교를 믿고 있지요.


정치인들은 멍청하지 않은, 의심하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고, 그래서 멍청한 사람들에게 신념을 심어주고 조종할 줄 압니다. 그것이 어느 정당이 되었든지 간에. 그 목적이 자신들을 위한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와 관계없이요.


그래서 저는 선거철에 선거송이 들리면 굉장히 불쾌합니다. 그 멜로디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비젼 대신, 공허한 약속과 달콤한 멜로디만이 들어있거든요. 그건 어느 정당이건 어느 후보건 똑같습니다. 아, 혹시 정치를 혐오해서 아무도 투표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오해하실까봐 첨언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선거'라는 행위가 이성적인 사고의 결과가 아닌 신념과 감성의 결과가 되는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달갑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멍청하고(저는 멍청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태생이 감성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잘 되지 않더군요. 저도 아마 굳이 분류하자면 멍청한 부류일겁니다.), 신앙과 신념은 이성적으로 꺾기 무척이나 힘들기 때문이죠. 사람에게 믿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다단계에 속아 멍청하게 돈을 날리는 불쌍한 인생들은 아마 멸종했을겁니다.


레임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치 종교 이야기가 금지이니, 아마 오늘 이후로 정치 종교이야기를 보진 않을거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관련해서 이야기가 보이길래 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