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헐리우드는 오리지날 스토리를 다 써먹었는지,
자꾸 옛날 것들을 다시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그리스 신화를 열심히 가져다 쓰더니,
그리스 신화 특유의 하드코어함을 요즘의 윤리적 관점으로 각색하려니 좀 힘들어서 그런지 약간 시들해지는 느낌이고요.. (심지어는 원작 파괴수준)
요즘에는 다시 전래동화 각색에 힘쓰는 것 같더군요.. (뭐 디즈니는 항상 그랬으니 봐줌)
최근 백설공주라는 원작을 각기 다른 장르로 각색한 영화 2개가 개봉하더군요.
개봉일 순으로,
한때는 귀여운 여인이었던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로 나오는 백설공주로,
티저를 보면 그냥 코믹발랄 로맨스물인 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보면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괜찮은 영화가 될 듯 합니다.
중간에 뮤지컬이 안나오면 그나마 다행일듯..
백설공주+판타지 액션에 가깝습니다.
왕비라면 이정도 미모는 되어야지! 할만한, 샤를리즈 테론과
위기에 처하면 뱀파이어가 달려와서 도와줄것 같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입니다.
물론 토르역을 맏았던 크리스 햄스워스가 나오긴하군요.. (근데 토르에 나왔던 것 처럼 존재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왕비=계모=마녀 라는 설정을 십분 활용해서, 정말 왕비가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왕비가 보낸 '헌터'(크리스 햄스워스)가 백설공주와 연합하여 왕비에게 대항하는 모습은 마치 반지의 제왕 같음..(갑옷을 입은 백설공주라닛!)
샤를리즈 테론때문에라도 봐야할 영화. (근데 왕자는 누구지?)
그리고 최근에 케이블에서 '그림(Grimm)'이라는 미드를 해주던데, 그림형제의 이야기가 실제로는 사실이었고,
동화에 나왔던 괴물들이 아직도 어디선가 후손을 남기며 살고 있으며, 그림형제는 퇴마사였다는 내용이더군요. (얼마전 개봉했던 '미르바덴 숲의 전설'과 비슷한 설정)
최근들어 헐리우드에서는 오리지날 스토리보다는, 예전에 있었던 것을 리메이크/리부트/프리퀄 등으로 만드는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모든 영화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나 크리토퍼 놀란의 배트맨 처럼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원작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들으며 흥행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제작자들이 투자를 하는데,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긴 있나봅니다.
하긴.. 나중에 어떤 평가를 듣든간에 초반 공략은 어느정도 되겠군요.
가끔씩 그런 걸 노리고 제목을 짓거나, 국내 출시 제목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와사비->레옹2 라든지..)
연극이나 소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등으로 "검증"받은 시나리오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 로 소위 대박을 치는 시대는 갔다 - 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케러비안의 해적' 이 기형아 같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 당시 1,2 가 흥행에 성공했을때는 스파이더맨, 해리포터 등의 대작들과 경쟁했으니까요 )
그러고보니 시나리오 짜주는 프로그램으로 빙빙 돌려서 만든 영화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 기사도 있었는데..
실제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고도 했었고..... 그냥 뼈대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상상력을 붙여나가는 뭐 그런걸까요?
어쨌거나 너무 인스턴스 한건 어느분야나 손이 안가는건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당. ( 내용의 일관성 전혀없음 )
리메이크의 방향성이야 어찌됐든 원작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 자체로
원작의 배경과 인기를 어느 정도 업고 들어가는 셈이니
망작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