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 쳐박혀서 살다보니 이런류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거 같네요.

전에 구렁이 이야기도 그렇고...


오늘 어머니께서 불경좀 크게 틀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뭔일인가 해서 일단 틀어놓고 여쭈어 보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저희 집안에 어르신이 한 분 계시는데, 그 어르신께전 장가를 두 번 드셨다나봐요.

첫째부인이 계셨다는데 60여년 전에 출산중 돌아가시는 바람에 둘때부인을 얻으셨대요.

그런데 둘째부인 되시는 분이(작은할머니) 그다지 선한분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첫째부인 되시는 분을 응달진 곳에 뭍어두고 제사를 한 번도 안지내셨대요.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께선 그게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하셔서 대신 제사를 지내주셨구요.

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할머니와 함께 고추밭에서 일하실 때 할머니께서 알려주셨다는데,

그 자리가 정말 응달지고 안좋아뵈는 자리였다네요.

머리도 북향으로 뭍으셨다고 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그 집안에 우환이 많았다는데요,

자살한분만 두 분이고, 자살한 분중 한 분이 며느리라고 하시드라구요.

그리고 작은할머니 꿈에서 맨날 어떤 여자가 나와서는 며느리 배를 누르면서 

'내가 이 집에 애를 낳게 해줄줄 아느냐' 하더래요.

작은할머니께서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그런거 그냥 무시하고

제사도 좀 지내라고 해도 그딴거 없다고 안지내셨다네요.

헌데 집안이 너무 안풀려서 저희 당숙아저씨께 상담을 하였더니, 

꿈에서 보이던 여자가 첫째부인 되시는 분이랑 인상착의가 같더래요.

결국 응달진 곳에 뭍힌 유해를 모셔서 화장을 하고 선산에 모시기로 결정을 해서,

오늘 무덤을 팠는데, 세상에, 뼈가 그대로 남아있더래요.

60년이나 지났는데도 뼈가 하나도 안상하고 그대로 남아있더래요.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셨으면 뼈가 하나도 안썩고 남아있었을까요.


그래서 지금 전 덜덜 떨면서 불경을 크게 틀어놓고 있어요.

어휴, 무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