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표를 못 구해서 봤습니다. 네이버 평점 보고 기대 안 했는데 이게 웬걸. 상당한데요?

 

일단 전쟁 씬. 최곱니다. 헐리우드랑 겨룰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 최신 전쟁 영화 급입니다. 진짜로. 한 0.3% 모자라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일단 후회 안 하고 대단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장난 아닙니다.

 

스토리. 아, 조금 암울합니다. 일단 크게 봤을 때 좀 엉성합니다. 부분부분 말 안 되는 게 많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에 몰입해서 보고 생각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면 감동도 받고 눈물도 흘리며 재밌게 봅니다.

 

그렇다 해도 평타 칩니다. 스토리 자체는 감동이 있어요. 다만 부분부분 왠지 대여점 판타지 소설의 설득력 부족한 '아 그러면 그런 줄 알아.' 식의 눈감고 봐줘야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감동 스토리는 있습니다.

 

대여점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무리없이 술술 읽고 재밌다 느끼시는 분이라면, 그정도를 생각하시고 보면 됩니다. 술술 넘어가시면 수긍 가는 정도. 의구심을 한 번 가지면 영화 전체가 말이 안 되어갑니다.

 

어느정도 긍정적인 인간관을 가진 휴머니즘이신 분들은 보고 감동을 느끼실 거고, 약간 인간관이 시니컬하신 분은 '말도 안 돼.'가 연발날 것도 같습니다.

 

적어도 영화관 돈 준 값은 아깝지 않네요. 한국 전쟁영화가 이정도 퀄리티까지 왔다는 것에서 감격을 해봅니다.

 

네이버 평점 보니까 1점 주는 사람들이 연달아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정말 영화가 1점이라 생각해서 주는 건지, 그냥 평점 깎고 싶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10점 주는 사람 알바라고 하는데 10점 보니까 1점 주는 애들 때문에 10점 주는 사람이 많고 대부분 7~8점짜리라 얘기하네요.

 

절대 1점짜리 영화는 아닙니다. 저도 한 7.8~8.3 정도까지? 스토리가 많이 아쉬운데, 애정을 담아 8.5까지 줄 수 있습니다. 오다기리 조 배우는 잘 모르는데, 확실히 전형적인 잘생긴 일본 남자 얼굴이네요. 장동건은 여전히 잘 생겼고.

 

친일영화도 보면 절대 아니고요. 가끔 1점짜리 주는 평에 무슨 일본제국주의 찬양에 친일영화 막 이러는데 이거 분명 안 보고 주는 사람들입니다.

 

일본 아주 나쁘게 그려지고요, 보면서 이렇게 하면 일본에서 영화 안 팔릴텐데, 오다기리 조 일본에서 욕 엄청 먹겠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두 남자의 원수 같은 사이에서 피어나는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생의 적에게서 느껴지는 애환? 인간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동류 의식, 그렇더라도 우린 라이벌 사이였다, 휴머니즘, 이런 코드를 이해한다면 감동 받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독일 시가지 전투, 만주?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련 탱크 카미카제 전투 등 전쟁씬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많이 아쉬운 건 생각해보면 말 안 되는 게 너무 많다는 거.. 판 빙빙 나오는 부분이라도 좀 어떻게 잘 했으면 평점이 0.5점은 높아졌을텐데... 전쟁씬이 아까워지는 장면이죠.

 

전쟁씬을 보자면 스토리 연출을 좀만 더 잘 다듬었으면 정말 한국영화역사에 남을 역작인데.. 어우 아깝네요 진짜.. 개인적으로 고지전보다 조금 낮게 보고(전쟁 스케일은 압도적입니다.), 태극기보다는 조금 더 낮습니다. 스토리가 확실히 많이 안타깝긴 합니다만, 7.5는 충분히 넘을 영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