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데드볼을 맞은 후 우리 팀 더그아웃에선 난리가 났었어요. 선수들마다 저한테 다가와선 ‘추, 괜찮느냐’고 물었고 투수들은 ‘우리도 가만 안 있을 테니까 기다려 달라’며 ‘전의(^^)’를 불태우더라고요. 몇몇 선수들은 ‘추, 네가 우리 팀의 베스트 선수인데, 어떻게 그런 선수를 상대로 빈볼을 던지느냐’며 흥분했습니다.

결국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집요하게 보스턴 선수들을 상대로 빈볼을 던지려 했는데 그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어요. 재미있는 것은 그럴 때마다 그 투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선 저한테 ‘추, 미안하다. 맞추려고 했는데 잘 안 맞았다’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는 사실이죠. 물론 보복성 투구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탄받을 수 있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선수들의 그런 모습에 감동 먹고 말았답니다. 우리 선수들이 진심으로 절 아끼고 위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날 상대팀 2명을 맞추고 밴클났던걸로 기억..(저번주였죠?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