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 베타테스트와 오픈 베타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에 대한 게임평가가 한겨울의 서릿발처럼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2∼3년의 개발기간과 1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게임치곤 테스트기간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 등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따르면 이날부터 ‘길드워’가 테스트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으나 게임수준은 기대이하라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길드워’가 리니지의 후광을 받은 엔씨소프트가 아닌 다른 게임업체에서 제작됐다면 '곧바로 망했을 정도'라며 무 자르듯이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임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PC방 사업주들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PC방사업주들을 대상으로 길드워의 클로즈드 베타테스트와 오픈 베타테스트를 거친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는 회원사 2만여개 PC방사업주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PC방 사업주들은 길드워에 대해 냉담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PC문화협회 관계자는 “PC방사업주 70%의 경우 길드워라는 게임을 ‘모른다’고 답할 정도였다” 며 “나머지 ‘알고 있다’는 사업주들도 게임 구매의사가 없다는 대답이 대세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또 “이 중 한 PC방 사업주의 경우에는 ‘엔씨소프트에서 길드워에 대한 예약구매를 적극적으로 제의하고 있으나 새로 게임이 업그레이드 전에 손님이 버티지 못하고 다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구매를 꺼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은평구에서 PC방사업을 하는 최모 사장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는 스타크래프트를 모방한 성향이 짙으나 스타크래프트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것과는 달리 길드워는 금방 싫증나게 만든다”며 게임흥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PC방사업을 벌이고 있는 윤모 사장도 “클로즈드 베타테스트 기간에 길드워를 직접 체험했다” 며 “전반적인 게임구성이나 흥미가 떨어져 만약 엔씨소프트가 아닌 다른 게임업체가 내놨다면 바로 망했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비단 PC방사업자 뿐 아니라 동종업계인 게임업계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길드워 자체가 외국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국내 성향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며 평가절하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저는 게임상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돼야 하나 길드워의 경우 정해진 스토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며 “특히 블리자드가 개발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비교해도 스토리도 방대하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결국 길드워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흥미유발에 성공할지 모르나 얼마가지 않아 흥미를 잃고 싫증을 나게 만들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약 한달동안 오픈 베타테스트를 거쳐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길드워는 서비스 첫날인 이날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서 전날보다 9위나 하락한 23위에 머물고 있으며 PC방 점유율도 0.43%를 보이고 있다.

양창균 기자 yangck@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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