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2를 봤습니다.
하도 영화가 졸작이라고 해서 그린컨텐츠로 받아 봤는데... 대충 이유를 알겠더군요.
하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보자면 일부는 나름 좋았습니다.

등장인물
A: 공부 잘하는 날라리 여학생으로 아버지가 검사
B: A랑 비슷한 부류의 여학생 별도의 백은 없음
C: 역시나 같은 부류인 남학생
D: 그나물에 그 밥인 남학생

갑: 왕따(?) ->  A, B, C, D의 셔틀  ->  장난감(?)으로 변한 여학생
을: 갑의 배다른 자매
병: 을의 남자 친구
정: 병의 누나

자: 쓰레기 선생
축: 엑스트라 선생

과거 이야기
야간 보충수업중 A, B, C, D는 술을 마시게 되고 어쩌다가 C를 부추겨 을을 겁탈하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갑이 말리려 하지만 다시 왕따시킨다는 말에 퇴장합니다.
그리고 A, B, D가 구경하는 와중에 C는 을을 겁탈 하려고 하려다 실패. 이들은 을에게 장난이었다고
대충 넘어가려는데 을이 고소한다고 하자 A가 을을 밀치게 되는데 사망[즉사는 아님]
을의 헤어지자는 문자(알리바이를 위해 A, B, C, D가 수를 쓴게 아닌가 싶음) 를 받은 병이 을을 찾다가 피투성이가 된걸 발견.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살인 용의자로 몰림

A, B, C, D, 자는 거짓 진술로 병에게 모든것을 덮어씌움.
병은 구치소에 가게 되고 어찌 어찌 시간이 흘러 정이 해당 학교로 교생 실습을 오게되고
이를 계기로 병과 정은 A, B,C, D를 죽일 계획을 짬

그리고 영화 진행



평가

첫번째 관점 - 공포
공포물로써 고사2는 나름 적당한 평점을 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공포물이 가져야 할 일부 법칙들을 잘 지녔다고 할까나...
먼저 공포의 실체는 비밀이어야 한다는거....

일단 학생들은 정체불명의 대상으로 부터 압박감을 받게되죠.
대다수의 학생들은 중, 후반에 그 공포의 대상[범인]이
교생 선생님이라는걸 알게되었으니 별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주연 배우들 입장에서는 결국 최후의 순간에서야 진짜 범인(?)을 알게 되죠.
즉, 극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공포의 대상은 밝혀지지 않은 셈이죠.

그리고 두번째인 공포의 대상은 불멸이어야 한다....
시리즈물로 제작된 공포영화를 보면 매 편 마지막에는 공포의 대상이 부활을 하게 되는데
이는 고사2 에서도 적절히 사용 되었습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주인공은 제3자, 혹은 무엇인가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도 그 대상이 범인이 아닐까 싶네요.[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닌거 같기도 하고....]

기타등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너무나도 평이하기때문에[위의 두 가지도  평이하긴 마찬가지지만]
대충 넘어가자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그로인한 공포의 확산이라거나....

뭐 공포 영화로 보자면 그럭저럭.....
명절날 야밤에 TV로 볼만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릴러..... OTL

분명 장르에 스릴러라고 되어 있어서 그래도 나름 기대 했는데...
이건 좀... 아니 많이 아닌거 같습니다.
일단 스릴러도 파고들면 장르가 많지만 고사2의 경우 범죄 스릴러, 혹은 추리 스릴러로 분류가 되겠죠.
[문제를 풀면 살려 준다고 했으니... -.- ]

그런데....
추리 스릴러라면 감독과 관객이 공평한 입장에서 사건 진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건 감독이 혼자 진행하고 사건을 종료 시킵니다.

물론 사건당사자가 아닌 제 3자는 해당 사건의 내막을 모르는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애초에 등장 하지 않았던 인물[병]이 갑자기 모든 사건의 흑막으로 나온다거나
정체 불명의 장치와 사건들.....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사건 발생 - 종료로 됩니다.
사건의 진행 단계가 없습니다.
모든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게되죠.

그리고 사건의 원인 - 왜 병과 정이 A, B, C, D를 죽이려 하는지 갑이 추리를 하는 과정도 엉망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니 궁금하면 직접 보세요.(나만 당할순 없지!)

여하튼 관객의 입장에서는 뭔가 추리를 하려고 해도 단서가 눈꼽만큼도 없고
단서가 이제 보일려하면 정답을 공개해 버립니다.
세상에나... OTL

1:1 레더 경기에서 둘 다 스타팅 포인트가 섬맵이라 상대방 빌드를 알지 못하다 겨우 비행 유닛 뽑으니
상대방이 자기 빌드를 친절히 알려주고 GG, 혹은 디스커넥트 하는..... ㄷㄷㄷㄷ

여하튼 영화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늘어트려놓다가
정말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학교에서 탈출을 하게됩니다.
(이 장면은 정말 초 강추! 감독, 작가랑 진지하게 면담을 하고 싶어 짐)

그런데 갑은 탈출 안하고 있다가 병에게 걸리게되고
병은 왜 그때 막지않았냐면서 교내 수영장의 2층(혹은 3층 높이)에서 동반입수를 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름 주연(조연?)인 남학생이 난입해 병을 뜯어내는데 성공 합니다.
하지만 갑의 발에 족쇄(엄밀히 말하면 족쇄는 아니지만)가 차여 있어 익사 하려는데
갑자기 죽은 을의 귀신이 나타나 족쇄를 풀어 줍니다.

우왕~ 어거지 해피엔딩인가? 하는데 갑과 남학생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공포에 질리면서 끝~

영화 전반적으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지만 정말 궁금하고 이해가 안가는점은....


숙직인 선생중 한명인 축은 자기는 일이 있어 나간다면서 문을 잠근거...
물론 학생들이 도망 못가게 하려고 그랬다면 이해가 가지만....
대체 왜 안에 있는 다른 선생(자와 정)에게 비상키를 안 주는건지... -.-

그리고 축이 일이 있어 나가지 않았다면 학교는 밀실이 되지 않았을텐데
병과 정은 대체 어떻게 살인을 하려 한건지....

그리고.... 학교에서 똑똑하다는 놈들만 모아서 야간합숙 보충수업을 하는데....
어떻게 한명도 유리창을 깨고 나갈 생각을 못하는건지....[이게 주입식 암기교육의 폐단인가!]

그리고... 수영장에서....
갑의 발목에 족쇄는 대체 언제 체워진건지....

그리고 갑의 족쇄를 귀신이 된 을이 풀어주고 다른 남자 귀신(?)이랑 사라지는데 이건 또 누군지....
막연히 병이 아닌가.. 생각 했는데.....
그렇다면 크레딧 나오고 마지막컷에서 갑과 을은 뭘 보고 놀란건지.... 음....

여하튼....
3500원 주고 구매한게 후회되는 영화 였습니다.

비천무를 극장에서 볼때도 이렇게 후회하지 않았거늘... OTL

檢而不陋 華而不侈

의욕만 앞서는 5년차 초보 기획자. 늘어난건 뱃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