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즈를 비즈니스쪽에 적용하기에 대한 책

일단 저자인 김영한씨는 마케팅쪽에 관련된 책을 주로 쓰던 분이라, 갑자기 웬 트리즈?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김영한씨가 쓴 저서들에는 트리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트리즈란 것은 천재들이 생각을 팍팍해내는 요술의 비법처럼 묘사되어있지만, 사실 트리즈 자체는 겐리히 알츠슐러의 수십년간의 연구 분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쨌건 트리즈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최적화되어있는 방법론인데, 모순을 분리해서 이상해결책을 도출한다라는 해결원리 자체는 엔지니어링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 원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문제 해결법 40가지를 그대로 비즈니스에 대입하여 비슷한 사례를 제시한 것은 자연스럽다기보다는 결과론적으로 끼워맞춘 느낌이 든다.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책으로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가르칠 정도가 되려면, 알츠슐러가 한 것처럼 비즈니스 특허들을 수백만건 분류하고 그 안에서 알 수 있는 문제 해결 원리들을

원점에서부터 재 구성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책에 제시된 사례나 글들을 보면 그렇게까지는 못 해보고, 그냥 엔지니어링쪽 얘기를 비즈니스쪽으로 끼워맞춘 느낌이 강하다.

문제 해결법을 찾는 것도 그냥 표를 제시해주고 거기서 찾으면 이렇게 나온다라고 너무나 기계화시킨 내용들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정도는 나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순 테이블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이 많아(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순 두개 입력하고 해결책 나오는걸 갖고 전부인 것처럼 소개하고 다녀서) 알츠슐러도 1975년부터 모순테이블의 사용을 중지하였다고 한다.

책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트리즈 워크샵 신청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히 나와있어, 나쁘게 얘기하자면 영업용 팜플렛 같다는 느낌이다. 지은이는 국제트리즈협회 인증 트리즈 레벨 몇까지 따셨는지도 좀 궁금하다.


좀 더 많은 연구와 방대한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비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발상법이 체계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