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옮긴이: 차익종

출판사: 동녘 사이언스

정가: 25,000원


1. 이 책의 광고 문구 중 하나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고, 그 비판은 찬사로 바뀌었다."

뭐 실제로 그런지는 조사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을 보고 나니 한 가지는 확실해지더군요.

"뭐, 사기는 아니네. 타이밍이 그렇게 되었었다면, 당연한 일이지."



2.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대충 이쯤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은 정규 분포 위에 존재하는 그런 뻔한 곳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일어날 가능성 적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런 것에 대한 대비도 좀 하는게 몸에 좋을껄?"

네, 문체가 그다지 공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문체 역시 그렇지 않습니다.

(실상 비판의 이유는 저자의 문체가 굉장히 도전적(이것도 좋게 말해서지 대놓고 말하면 야 이 -삐삐 삐리리~ 삐삐 삐리리~- 한 -삐삐 삐리리~- 들아! 사기 좀 그만치고 좀 제대로 해라! 수준에 가깝습니다.)이기 때문이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3. 책을 보시는 동안 어떤 느낌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크게 볼 때 일관되어 있지만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내용 자체가 주류에 도전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아, 저자가 완전 빠돌이네?" 라고 느껴지실지도 모르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을 차치하고 나서, 이 책은 최소한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불확실성 위의 세상에 대해 논한 책은 드무니까요.



4. 책 값이 분명 만만치 않습니다.

책의 내용 자체도 '약간'의 지식이 없으면 "도대체 이게 뭔소리야!?" 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자는 자기는 쉽게 풀어썼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일반적인 생각과도 충돌할 수도 있고, 이런 내용을 공공연히 말하다간 윗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욕먹을지도 모릅니다.

(윗 분들이 "~에 대해 예상 or 계획 or ... 을 (정규 분포 같은 걸 이용해서) 내놓아봐라." 라고 하시는 경우가 때때로 있습니다. 그런 때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를 제출했다간 면박당하기 딱 좋지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읽어보시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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