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몰락

폴 캐롤 지음, 김유원/김두율 옮김
21세기북스

<소개글(출처:Book21)>
대기업병으로 쓰러진 IBM의 흥망사
무엇이 세계 초우량기업의 대명사 IBM을 몰락의 길로 내몰고 있는가. IBM은 과연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PC 탄생의 전야, 빌 게이츠와의 운명적 만남, 마이크로 소프트애플,컴팩 등과의 전쟁과 평화, 그리고 몰락의 전 과정과 인사이드 스토리.


꽤 오래 전에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유를 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봤습니다.


소개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이책에서 "IBM-PC호환 기종"을 만들어 낸 공룡이 어째서 PC사업을 포기해야 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이 쓰여진 시점은 그보다 훨씬 전이긴 합니다만) 앞 뒤 꽉 막힌 관료주의. 어쩌면 IBM-PC는 IBM이라는 공룡에서 우연히 태어난 사생아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IBM의 PC사업은 이미 초기부터 결말이 예정되어 있던 것이겠지요. MS에 관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어리숙하게 보이던 청년 빌 게이츠가, 어째서 그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물론 그와 대비 되는 IBM은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한 모습이지요.

7년간 IBM을 취재했던 폴 캐롤은, 이야기들을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잘 풀어 놓았습니다. 때문에 시간 순서에 약간의 혼동이 오지만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많은 사건들과 인물들을 이야기 하기에는 이쪽이 훨씬 보기 좋겠더군요. 그리고, 비록 이 책을 쓴 시점이 10년도 더 전이지만(이 책은 1994년에 출간 되었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책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읽으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미국식 유머들 덕분에 흥미를 잃지 않고 보기도 했군요.

이 책에서 단점이 있다면, 번역이 지나치게 부자연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서 몇 번을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읽고 나서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아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도 꽤 많았습니다. 때문에 책을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뒷부분은 읽지도 못하고 반납해 버렸군요.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쯤 읽어 봐야 겠습니다.



PS. 이 책은 너무 오래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구하기 어려울 겁니다. (...)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