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스무고개를 영화를 보면서도 할수 있다는걸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추리물은 잘 안보는 스타일인데,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발 킬머가 의외의 역할을 맡았던(본사람은 안다)
마인드 헌터스.. FBI의 예비 프로파일러들이 실제상황에 부딪히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까지 프로파일링을 시도하게끔 만드는 여러가지 단서들, 연출, 반전 등
상당한 수준의 영화였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기승전이 굉장히 잘 살아있고, 범인의 '왜' 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이유를
충분히 담고 있습니다. 실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데 있어서 범인에게 어떤 이유가 필요할까요?
(악당이 나오는 영화에서 악당이 나쁜짓을 하는 이유가 허접하면, 내용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갑자기 김이 팍 새는 기분이 들죠.)
그러나 기승전이 너무나 뛰어난 탓인지 결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하더군요.
결말만 봐서는 나름대로 훌륭한 마무리었었지만, 기승전이 너무나 훌륭한 탓이었던거 같습니다.

음 그런데 이거 갑자기 영화 광고를 ㅡ_ㅡ; 왜 내가...쿨럭.
이것도 기획하는데 어쩌면 도움될수도 있을거 같아서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프로파일링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적인데요, 로버트 레슬러씨가 쓴 'FBI 심리분석관'
이라는 책입니다. (프로파일링을 한글로 번역하면 심리분석이 되나보군요)
로버트 레슬러씨는 프로파일링의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사람이며,(아직 살아계십니다)
희생자에게 산채로 피를 뽑아서 요구르트 병에 담아 마신 엽기사건에서부터,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위장범죄를 저질렀던 사건, 그외 여러 연쇄살인사건들을 예로 들며
프로파일링의 기초와 분석방법, 그에대한 통찰력 등을 경험담 위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프로파일링했던 사건들이 각색되어 양들의 침묵, 레드 드래건, 한니발이 되었구요,
양들의 침묵 촬영을 위해 실제 FBI 요원들이 엑스트라로 참여했었던 에피소드라던가
그외 여러가지 요소로 참 볼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단점은, 레슬러 씨의 시선에 비추어졌던 잔인한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다,
사진(!) 까지 일부 첨부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좀 무섭습니다. ㅎㅎㅎ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지요.
책한권 추천해 드렸으니, 어서 서점으로 달려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