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추천이라기보다는.. 추천하기는 좀 뭐시기합니다. 중간단계는 없는건가요.
그저그래요 같은.

블로그에 쓴글이라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류의 게임 크리에이터나 게임의 역사를 다룬 책이 드물다. 그나마 가끔 잡지에서 개인이 연재한다던가, 외국 책이 번역해서 나온 정도가 다이고..

그래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게 반갑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쉽다.

이 책은 개인의 경험, 혹은 풍문을 듣고, 책을 읽어서 쌓은 데이타베이스가 책으로 나온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류의 책에 굶주린 나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이름 처럼 이 책은 일단 세계 최고의 게임 크리에이터라고 부를수 있는 미국의 The Academu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대충 게임학회) 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사람들 8명 + 빌로퍼 해서 9명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 9명과 비슷한 사람들을 두명씩 더 뽑아서 (한명은 한국인으로.) 총 27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 그러면 칼날세우고 난도질 들어갑니다.

이 책의 최대 문제점이 무얼까. 참고자료가 전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자분들 (형제란다.)이 저 9명 + 18명을 실제로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다녔을 것 같지는 않고.. 결국은 여기저기서 뉴스, 인터넷, 책, 잡지, 풍문을 끌어모아서 모아놓은 자기 머릿속의 데이타베이스를 기준으로 글을 썼을텐데 어디서 어떤 자료를 찾아서 썼는지 전혀 명시가 없다

딱 하나 있다. 2005 게임 웹진 IGN선정 역대 최고 모음 베스트 10.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 있는 책의 내용이 100% 사실일지 확신할 수 없다. 저자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게 아니라 인간의 기억장치라는 것을 믿지 못해서 그런다. (한가지 일례를 들어볼까? 네이버지식인에 김학규씨 조폭출신이라고 떠돌던거 아직도 있고, 그사람들 자기들이 거짓말한다는 자각은 없을꺼다.)

게다가 요것보다 살짝 조금 앞서 나온 둠 : 컴퓨터 게임의 성공신화 존 카맥 & 존 로메로 와 존 카맥 부분을 비교해보면 살짝살짝 다른 내용들이 나온다. (아니 사실은 저책도 뒤에 참고자료는 없다. 둘다 역사책은 아닌가봅다. 게임의시대 뒷편에는 참고문헌, 자료들이 주르륵 훑어나오더만.)

중간중간에 오타라던가 (최연규 편에서 '김학규 IMG사장'  라던가 [....] 뒤에는 IMC라고 제대로 나온다. 그리고 IMG시스템은 이너시아드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든 회사다 [...] 이건 걍 오타지.)

그렇다고 이 책은 다 구라다! 이런 말이 아니다. 그냥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 뿐이고 내 얕은 지식으로는 큰 줄기가 어긋나는 이야기는 없었다. (라지만 존카맥이 애나강씨한테 한눈에 반했는지 아니면 연락을 하다가 서로 가까워졌는지 알게 뭐람. (둠책과 이 책에서 그에 대한 내용은 다르다. [...]) 어쨌든 그 둘이 결혼한건 맞으니.)

이 책의 느낌은 딱. 게임개발자에 대해서 이것저것 들은게 많고 많이 아는 사람 앉혀놓고 술사주면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라는 느낌이다. (거기다가 필력은 솔직히 둠책보다 딸린다. 하기사 그걸 쓴 분은 저널리스트고..) 그러니까 만이천원 주고 술 사주면서 이아저씨한테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셈 치면 될정도의 책. 이야기라면 참 좋았겠지만 책이라는 매체에서 그대로 이야기의 수준이라는게 좀 아쉽다. 그래도 이런류의 책이 부족한 작금의 현실에 남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봐야하지 않겠나.

이런류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고, 책값에 비해 이야기들이 조금 부실한감이 있지만 이건 도서시장의 문제라고 보니까. 그냥 궁금해서 사본거고 (글쓴 분들이 나보다는 많이 알거 아닌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나는 만족하기로 했다.  

클라이언트 게임부터 소셜게임에 웹게임까지 닥치는대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