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섬나라에 잘나가는 만화가 한 분이 계신다.
이름은 Tsutomu Takahashi(이하 츠토무)

랩좀비군이 츠토무분을 처음 만난 작품은 ALIVE.
강령한 표지 그림을 보고 덮썩 집어들게 된 만화책이다.
[사실은 밑의 문구가 더 맘에 들었음. 사형수가 어쩌고 저쩌고..)

책을 펼치고 읽어 보았는데
시종일관 표지그림과 같은 강렬한 그림체들이 종이 위를 춤추고 다녔고
알 수 없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가 꽤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해 주었다.

해서, 츠토무분의 다음 작품을 집어 들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카이하이.(하늘이 높네라고 해석해 버릴 수도 있겠다)
-사실 이것도 표지여자보고 뻑 가서 집었음(남자 마음 뭐 있겠냐)-

이 만화를 처음 읽은 순간 똥꼬가 오그라들면서 머리에 번개가 쳤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매력적인 설정.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와 여전히 강렬한 그림체.
이 모든 것이 모여서 스카이 하이라는 멋진 만화책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 만화의 설정은 이렇다.
사람이 원한을 가지고 죽게되면-억울하게 살해당하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원한의 문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문지기인 '이즈코'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길은 총 3가지이다.
1. 다음의 소생을 기다리며 혼을 키운다.
2. 현세를 떠돌며 방황한다.
3. 다른 사람을 저주하며 죽인다. 단, 지옥에 가서 끊이지 않는 고통을 겪게 되고 영혼은 소멸하게 된다.

만화는 이 3가지의 선택을 주고 캐릭터들의 성격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일단 기둥이 되는 커다란 이야기는 하나가 있고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선택 과정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1번인 혼을 키운다.

도대체가 혼을 키운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착한 일을 조낸 많이 하는 것? 다른 사람의 악을 안아주는 것?
자비를 베푸는 것?

등등 많은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이것에 대한 답이 3권쯤에 가서 이즈코가 알려준다.

'너희들이 믿는 신은 없다. 너희들 자신이 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적 관점에 매우 거시기한 발언이 되겠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불교에서 각자 자신이 부처가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는 듯 하다. '혼'이 이승을 돌고 돌아 결국 '끝'이 되어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
일단 커다란 줄기는 이것이라 생각이 된다.

스카이 하이는 이 줄기의 이야기 보다 가지가 되는 단편들이 상당히 재미가 있다.
각 단편마다 다른 캐릭터가 나오고
다른 원한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내용은 누설이 될 수 있으므로 생략-

현재

스카이 하이 1,2권
스카이 하이 카르마 1,2권
스카이 하이 신장 1, 2, 3, 4권

이 발매되어 있다.

일본에서 이렇게 좋은 것을 가만히 둘리가 없으므로

드라마가 제작되어 있음.

일단 만화책은 강추천.
드라마는 안봐서 모르겠다.



여담인데 4권의 제일 마지막에 (마침)이라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완결이 된 듯함.
하지만 후의 작가의 말로는 끝임없이 그리겠다고 하니 뭐, 두고 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