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Portugese Chronograph Automatic

Tag Heuer Carrera

저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아날로그 시계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던 사람중 하나입니다.

언론상에 빈센트앤 코 같은 가짜 명품시계 사건이 나오는걸 보면서도 '왜 시계 같은 것에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정도였었죠.

심지어 결혼식을 하게 되어 예물을 준비할 때에도 '시계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해서 예물도 생략했었습니다. 롤렉스나 오메가 시계를 보면서 별로 예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고요.


그러다가 외국에 출장갈 일이 생겼었는데, 저희 친형이 면세점에서 시계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Tag Heuer 의 Link 란 모델이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광고하는 걸로 많이 알려진 모델이지요.

부탁한 시계를 사려고 둘러보다가 같은 브랜드의 Carrera 란 모델을 보게 되었는데, 이놈이 갑자기 내 마음 속에 들어와버렸습니다. Carrera 는 브래드 피트가 광고하는걸로 역시 알려진 모델입니다.

예전엔 시계를 보고 예쁘다거나 갖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놈을 보니까 'Carrera' 라는 이름때문인지 디자인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느날 안 보이던 것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단 상점에서는 구매를 하지 않고 돌아왔는데, 나름대로 제 머릿속에는 '굳이 저것만 예쁜 시계는 아닐거야. 훨씬 싸면서 비슷하거나 더 좋은 디자인을 가진 시계를 찾아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후로

시간이 나는대로 시계들을 찾아보았는데, Carrera 같은 느낌을 주는 시계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 싼 시계중에서는).. 그래서 마음속에 Carrera 를 사야겠구나 생각이 조금씩 커져가던 중에

태국 사업 파트너 사장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사장이 차고 있던 시계가 바로 Carrera 였습니다. 태국에서 카스와 RO등을 서비스하면서 성공한 사람인데 평소 스타일도 세련되고 참 호탕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찬 시계를 보고 마음속으로 '나도 사고 싶다...!' 란 결심을 해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태국 면세점에서 질러버렸습니다. 참고로 면세점에서도 살것처럼 말을 잘 하면 몇퍼센트 깎아서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번 시계를 보는 눈이 생기고 나니 그 후부터는 탑기어나 모터트렌드같은 자동차 잡지나 포브스 같은 경제지를 봐도 이전에는 아웃오브안중이던 시계 광고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어떤 일로 하얏트 호텔에 가게된 적이 있었는데, 하얏트 호텔에는 IWC와 바쉐론 콘스탄틴같은 시계의 공식 샵이 있었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오려는데 IWC 카탈로그를 주길래 얻어왔습니다.

IWC 카탈로그를 보면 IWC가 만드는 시계들의 라인업과 역사, 기술적 정교함등에 상세한 설명이 되어있는데, 그 카탈로그의 해설을 보면서 아날로그 시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코엑스몰

지하에 있는 중고명품시계샵 골드타임 앞에 전시되어 있는 시계들을 구경하는 버릇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Tag Heuer Carrera 는 검은색 스포티한 디자인이니, 정장을 입을 때 어울릴 수 있는 하얀색 시계를 하나 더 사고 싶다라는 목표도 생기게 되었지요. 여러가지 시계중 가장

눈에 들어온 시계가 이 게시물에 올린 시계입니다.

꼭 비싼 시계라고 해서 갖고 싶고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눈에 보이는 만큼, 이해하는 만큼 자신에게의 가치가 되는 것이니까요. 더 예쁘고 더 저렴한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시계가

있다면 그게 더욱 갖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혹시 그런 시계 알고 계신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