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첫 인상은 솔직히 좋지가 않았다.

그 내용은 둘째치고 제목이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한글로 번역하면 '존내 프로그래밍' 인건가?

근데 막상 내용을 보면 존내 프로그램짜는거랑 성격도 다르다. 테스트를 먼저 짜자. 짝을 지어서 하자

용기를 갖자. 충분히 쉬면서 일하자... 등등 뭔가 궁지에 몰린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접했을 때에는 딱 실망감을 줄만한 포장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 이름을 지은 사람들의 설명은 '뭔가 어떤 것이 유용한 가치를 제공한다면 그것을 더욱 더

극단까지 파보는 자세'라는 점에서 이해가 가긴 하지만 웬지 '과유불급'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문화에는

귀에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여러가지 체험을 하면서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이 제시하는 여러가지 가치들이, 일부는 내가

이미 그렇게 함으로써 효과를 보고 있었던 것도 있고, 일부는 아직 못 했지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방향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아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고, 익스트림 프로그래밍보다 좀 더

넓은 개념에서 'Agile' 이란 개념으로 지금은 널리 통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제목이 XP

가 아니라 AP 였으면 거부감을 덜 주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순전히 잡생각이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