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유가 인상으로 인한 경제부담 상승, 석유라는 자원 때문에 빚어진 신제국주의적

침략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라크 사태등이 벌어지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써, 자동차라는

기름을 지극히 낭비하는 취미를 가진 것에 대해 본인은 평소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바, 좀 더 경제

적이고 지구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으면서도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일거양득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하다 생각난 것이 바이크.

특히나 본인의 바이크에 대한 소망에 불을 지른 것은 혁명가 체게바라의 젊은시절을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느꼈던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을 보면서 그리움을 느끼게 되는'

로망이었으니...

바이크라면 역시 할리 데이비슨이야! 라고 흠모하고 있었지만 2종소형면허라던가 손으로 기어를

조작하는 방법이라던가 주차공간이라던가, 돈이라던가 하는 제약으로 인해 그냥 생각만 하다가

문득 클래식 스쿠터를 사게 되었습니다.

기종은 KMTA 의 Judd125 (뒤편에는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는 쓸쓸한 E46 M3)

우리나라에서 디자인되어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동급 최강의 앙증맞음과

125cc 나름대로의 출력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50cc 짜리 비노 같은걸 생각했었는데, 125cc 로도

가끔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아 125cc 로 하길 잘 한듯. 참고로 125cc 나 그 이하급의

바이크는 2종 자동차 면허로도 도로에서 운전이 가능하다. 그 이상은 2종 소형을 따야 하는데

이게 완전 오토바이 써커스 수준이라서 합격률이 10~20%밖에 안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음.


일단 집에서 용인집까지 약 100km 거리를 길도 안 들이고 다짜고짜 바이크를 타고 달려갔는데

125cc 급으로 최고속도가 90km 정도라서 다른 자동차들과 보조를 맞추는데에는 약간 부담이

따랐기에 조용히 맨 끝쪽 갓길에서 운행.

기름은 동네 주유소에서 6000원 어치 넣고 한 100km 달렸는데도 반 이상 남아있다. m3 로는

95000 원 어치넣으면 한 400km 달리고 땡인데..


빨리 할리 데이비슨 가죽 자켓이랑 바지 사고 카울에 불꽃무늬 스티커 붙여야지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