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오픈베타에 즈음하여

오늘 GE의 오픈베타가 2월 9일 시작된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오신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리라 믿습니다. 반면에 계속 클베에 참가해오셨던 분들 중에는 아직 완성이 덜 된 것 같은데
불안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GE가 처음 아이디어로 출발할 때부터 이제 곧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때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마치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 갓난아기의 과정을 거쳐 청소년으로 성장을 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한 명의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 IMC의 팀원들, 한빛소프트
의 관계자들, 그리고 게임 플레이어 여러분들에 이르기까지 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이렇게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GE에 있어서 큰 행운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제 GE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완벽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고 사회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사업을 하고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GE를 키운 부모의 입장으로써 GE를 내보내는 이 시점 많은 것이 불안하고, 걱정이 듭니다.
평가가 좋지 않으면 어떡할까, 서비스가 잘 안되면 어떡할까, 해킹에 노출이 되면 어떡할까, 사람들이
들어왔다 오래 못 있고 금방 나가게 되면 어떡할까…… 등등 걱정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를 보면서 수많은 걱정을 하셨을 것입니다. 건강해야 할 텐데, 사고를
당하거나 하면 안 되는데, 하는 일이 잘 되어야 할 텐데,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할 텐데, … 등등 역시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 현재 게임의 완성도가 몇 퍼센트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50퍼센트
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50퍼센트입니다 라는 대답을 할 것입니다. 완전하지 못한 모습으로 이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항상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처럼, 반 쪽짜리 모습으로 오픈베타를 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개발한 내용 이상으로 더 많은 할 일이 GE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해봅니다. IMC의 2007년도 신작도 GE가 될 것이고, 2008년도 신작도 GE가 될
것입니다. 항상 이제야 절반을 채웠다라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게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할 것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GE가 잊혀지게 될지라도 그때까지 항상
완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IMC의 임직원들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는
자세로 개발과 운영에 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