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위와 같은 질문을 '간접적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질문 내용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hackest.com/tt/index.php?pl=325&ct1=4

이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원래 gpgstudy 에 썼던 것인데, 제 홈페이지에 오시는 분도 보실 수 있도록 카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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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답은 '당신이 스스로 재밌는 거 만들면 된다' 입니다.

옛날에 제 홈페이지에도 썼던 문제이지만, 경제학자 케인지가 한 말중에 이런게 있답니다

'미인대회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를 찍기보다, 남들이 예쁘게 볼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찍는 경향에 있다' 라고 했었죠.

수많은 개발자들이나 마케터들이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하겠지', '이렇게 하면 유저들이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지', '이렇게 하면 유저들이 돈지갑을 술술 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타인의 관점에서 게임을 만들고 홍보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획안 가운데에는 막상 그 기획자 자신이 유저의 입장에서 접근했을 때에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지는 요소들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동접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게임 안에서 억지로 시간을 많이 보내야만 하도록 유도를 하는 케이스입니다. 적어도 저같은 사람은 그딴 게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재미가 있더라도 너무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으니까 아예 가까이 가기도 싫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게임을 도입했던 모 MMO 게임이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가 지금은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재밌을거 같은걸 만들어야 합니다. 그걸 남들이 인정해주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스스로 좋아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놓고 성공하기 바라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을 떠나 자신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개발자들이 기를쓰고 빽을 쓰고 성공작을 만들고 싶어도 한해 쏟아지는 수없이 많은 게임중, 정말 돈을 벌만한 게임은 소수이고, 성공을 하는 게임은 극 소수입니다. 다른 게임의 장점을 따와서 잘 버무리면 성공을 할것 같아보이지만 그 성공은 마치 무지개를 쫓아가는 것마냥 자꾸자꾸 도망갑니다. 왜일까요? 남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성공한 게임들은 처음부터 돈이 될것 같아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하다보니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인 것임을 게임의 역사를 볼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비트매니아나 DDR 같은 게임이 대박게임연구소에서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것일까요?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가 처음부터 치밀한 기획끝에 트렌드를 확신하고 만들어진 것일까요? 세이클럽에서 아바타를 사서 치장한다는 개념이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나타난 것일까요?

아무리 인간의 과학이 발달하고 온갖 법칙들을 발견해내어도,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 처럼, 아무리 기획자가 머리를 굴리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예측해내려고 해도 분석적인 방법으로 어떤 결론을 유추해서 잡아내는 것은 극히 어렵습니다. 자신이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실패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돈이 안될지 몰라도 결과를 돌아보면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방법입니다. 스스로의 감각과 직관을 분석과 데이타에 의해 무뎌지도록 방치하지 마세요.

제 조언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