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희석 <화학> 용액에 물이나 다른 용매를 더하여 농도를 묽게 함. (네이버)
책임지고 업무를 한다는건 업무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부담감을 가지게 되죠..

책임감의 희석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곳은 다름아닌 기획파트일 겁니다.
그러한 기획 파트의 책임감 희석증세에 대한 부분은 경영진들도 상당수 일조를 하고 있는데, 기획이란 부분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획팀장이 일을 그르칠것을 우려한 경영진들은 기획팀장급들에게서 기획적 요소들을 결정지을 권리를 빼앗아가버리고, 그러면, 마찬가지로 책임감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자신이 무언가를 결정지을수 있는 아무런 권리도 없고, 결정은 어차피 위에서 한다라고 하면...어차피 자신이 이렇게 하고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획팀장급들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판단하므로 책임감 역시 반토막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책임감이 희석되어진다라는 것은 조직간의 불신이 증대되어지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임을 묻는다'라고 하는 부분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획팀장에게 전권을 맡기고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더라도,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측은 경영진입니다. 기획팀장이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인데, 있는 힘을 다해 프로젝트를 정상화하시키거나, 책임지고 사표쓰는것...이걸로 끝입니다.
사표쓰고 나가서 다른데 가서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는거겠죠.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면, 경영진은 결국 누가 잘못하나 피해보는 것은 자신 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개입하기에 이르는거죠.

권한과 책임의 명확화는 동시에 추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권한이 명확하지 않은데서 오는 모럴헤저드가 책임을 회피하게만든 요인이 아닐까요

Dransis// 저는 조금 반대 의견입니다...
태클처럼 들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획팀의 책임자와 경영진 간의 책임 문제는 아마 회사의 업무 방식에 차이 혹은 경영진의 능력에 따른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책임감의 희석은 기획팀처럼 중요한 팀보다는 여타 하부팀이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신보다 앞서 지나온 작업 파트들이 많기 때문에 그중 하나만 잘못되도 자신에게 돌아온 작업물은 엉망 진창이 되어있을겁니다.
그걸 바라보는 사람은 " 또 앞에 누군가가 실수를 했구나" 라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면 자신의 잘못마져 "앞에서 누군가가 잘못한걸꺼야" 라며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하게 되고.. 이런 요소가 오히려 책임감의 희석증상이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 쓰는 방은 깨끗하지만 둘이 쓰면 지저분 해진다." 사실 실제로 겪은 제 사례이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내가 쓰는 방이니까.. 하고 책임지고 정리 정돈을 하지만..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면서로 " 저사람이 하겠지" 라고 떠넘기고.. 언젠가 지저분한 방을 보며
"저사람이 정리를 제대로 안해서 이렇게 된거다" 라는 책임감의 회피가 들게 됩니다.
일의 중심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협업을 하는 사람, 혹은 일의 말미로 갈수록 책임감의희석도 심해지는것이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승민// 저는 프로그래머는 아니였으니까 그래픽쪽의 예를 들어서만 설명하자면, 그래픽은 적어도 분업 체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책임의 소재또한 확실합니다. 가령 캐릭터를 예로 들자면, 원화 컨셉 아트를 그리는 사람은 원화 컨셉 아트만 잘그리면 되는것이고, 모델링&맵핑을 하는 사람은 모델링과 맵핑만 잘하면 됩니다.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 역시 애니메이션만 잘하면 되죠. 이펙트도 마찬가지구요. 각자 맡은바 역할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한것만 책임지면 되고, 남이 한것에 대해서는 하등 책임질 이유가 없습니다.
윗선에서 엉망으로 해버려서 아래쪽에서 아무렇게나 해버린다라는 경우의 예를 들자면 원화가 개판이라서 도저히 모델링이 불가능하거나, 애니메이션을 잘 뽑을 수 없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원화 자체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원화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것이 아니겠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원화 팀장이나 그래픽 팀장이 컨펌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이런 체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래픽은 그다지 책임의 소재 자체가 불분명하지가 않고 따라서 책임 회피라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누구탓인게 명확하니까요.)

흔히들 그래픽하는 사람들의 책임감이 떨어졌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대개 기획은 열심히 일하는데 그래픽은 다들 칼퇴근하네?
이런 걸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감이 널려있는데도 칼퇴근한다라면, 책임감의 희석을 논할 수 있지만, 기획이 야근하는 이유가 기획자체가 정해지지 않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에 야근하고 있는 거라고 한다면, 그래픽작업자들에게 작업물이 넘어갈리가 없으므로, 그래픽쪽에 책임감이 없다 운운할 수는 없는겁니다.
이런 경우 그래픽 작업자들은 대개 그냥 테스트용으로 이거저거 만들고 있을 뿐이고, 언제 기획이 바뀌어서 자신의 작업물이 아무 의미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불안감 때문에라도 작업을 건성으로 하게되고 말단 작업자들의 책임감 희석이 온다라고 하면 이런 경우에나 오게 되는 거겠죠.
이런 테스트 코드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나라의 포지셔닝은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할 디렉터가 없습니다.
인력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디렉터가 없으니 다른 사람이 "겸업"을 하게 되는데 각 분야 디렉터(디렉터,테크니칼디렉터,아트디렉터)를 팀장들이 겸업하고(리드 ~) 어떤 팀은 프로듀서가 디렉터의 책임과 권한을 가져가 버리는곳도 있습니다. Dranis님은 그래픽은 구획이 명확하기 때문에 자기 맡은 바 일만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작업자 개개인으로 봤을때고 그래픽이라는 전체 파트를 봤을때는 아트 디렉터가 없음으로써 여전히 그래픽도 문제가 있습니다. 소위 배경도 이쁘고 캐릭터도 이쁜데, 조화가 안되는 느낌을 내놓는것 같은거 말이죠. 물론 그래픽만 그런것은 아니고 디렉터가 없는 세 분야 모두 동일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기획팀의 권한이 경영진으로 넘어가는것도 방패막이 역할을 할 디렉터가 없기 때문이지 기획팀장이 제 역할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이른바 "최고책임자"가 없거나 겸업을 하기 때문에 불명확해서 그렇죠.

제 기억으론.. 제가 책임감을 잃어버렸던 적은 딱 한 가지 밖에 없군요.
'넌 닥치고 시키는대로만 해', '그래서, 안하겠다는 거야?' 2연타;;;

피라미드 구조

가장 상층부 부터 주변 환경 탓을 하며 책임전가 가 시작되면
(책임전가의 시작 = 상층부에서 어떠한 문제제기를 한 시점부터 뚜렷한 해결점이 나타나지 않을 때)

아래로 갈수록
주변 환경 탓을 하며 책임 전가~
그러면서 .. 아래층으로 갈수록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게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모든건 위쪽부터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이해합시다. 화링화링~

푸바// 그래픽쪽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는 물론 있겠죠. 하지만 그래픽의 경우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획만큼 그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로만 인식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또 경계해야 될 부분이...단순히 책임감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올바른 책임감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점이겠죠.
책임감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지면, 조직은 책임감 없이 시키는대로만 하는 조직만도 못한 퍼포먼스를 내고 자멸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령 A기획자가 A시스템을 이렇게 하자라고 했는데, B기획자가 A시스템을 그렇게 하면 시스템 전체가 망가진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하는 식이죠.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에 지나치게 메달린 나머지 사실은 시스템이 이렇게 되더라도 상관없는 부분이었는데도 조금의 오류가 있다라는 것 때문에, 서로 물고늘어지고 헐뜯으며, 저 기획자가 지금 우리 게임을 망쳐놓고 있다라고 하기 시작하면, 프로젝트는 방향성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 같은 곳을 멤돌기만 하며 결국은 런칭도 못해보고 가라앉아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두 사람 모두 서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에 불타오르고 있을때 나타납니다. 물론 서로서로가 각자 각자의 시스템에 대해서 모두 이해를 공유해야 되지 않겠느냐? 라고 하고 물론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만, 집단이 커지면 커질수록 피드백의 횟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이런식으로 이해를 공유해 나아가는데에는 점차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비효율적이 되어지고...이해도도 점차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죠. 결국 팀장은 자기 본연의 업무는 못하고 그냥 피드백하는데에만 하루 왠종일 시간을 소모합니다. 여기서 한두가지 사항만 팀장의 의견에 반하는 것이 있어서 한번 다른 팀원들과 서로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싸우기 시작하면, 여기에 소모되어지는 시간과 재화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납니다.
위험한 발상일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가장 이상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구동되어질수 있는 집단이 불가능하다라고 한다면...어느 천재적인 독재관이 프로젝트의 방향성 전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전적으로 위임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의 맡은바 소임에만 충실한 것이 그 다음으로 이상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독재정이 안된다라고 한다면 뜻이 잘맞는 두사람내지 세사람이 과두정을 하는 방안도 완전한 민주정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세사람이 뜻이 잘맞아야지, 서로 티격태격하며 견제하기만 하는 사이라면 절대 잘될수 없겠죠.

요즘들어 GE가 너무 성급하게 업뎃되면서 부작용을 더 많이 낳고 있는듯합니다.

글차체 내에서 책임전가 하는듯한 인상이...
직원이 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듯...

굉장히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는...

업무가 한두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을때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은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이 면죄부로 작용합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상급자의 한마디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것이 또한 면죄부로 작용합니다. 위와 같이 손쉽게 면죄부가 발부될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당장은 다소 업무효율이 떨어져 보이고 답답해보일지라도 말이죠.

깨진창문 이론의 구체적인 예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렇게 뻔하게 보이는 문제라면 , 그 문제와 마주보고 앉아서 대화해볼 수 는 없는건가요.
문제를 파악해서 글쓰기 보다. 문제를 해결해야하고,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건 아닐까요.
또 책임감의 희석이니 불필요한 시너지니 해도, 실패한 가족의 가장 큰 원인은 대화 부족 아닙니까. ㅎㅎㅎ
과연 원인이 불필요한 시너지의 추구 였는지 . 대화를 통해 도출하신건지요.

책임감의 희석이라...

어느 기업이나, 책임감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허나, 그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무엇보다 그 책임감을 유도해내는 방법은 최선의 방책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책이라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바로 Team Communication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팀과 팀간의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야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책임감이 희석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실제로 본인의 경우도,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진행하면서 팀과 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파트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파트를 놓고 봤을 때, 일의 처리속도, 능률, 책임감 비중 등 상당적 부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쯤에서 흔히들 갖게되는 의문은 바로 Team Communication이 잘 이루어지는 파트에서도 그럼 어째서 책임감 희석이 나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면으로 볼때는 단합이 잘 되는 것 같고, 일이 척척 진행되어가는 것처럼 보이죠. 큰 기계에서 미세한 결함을 자세히 찾아보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요.

말인즉슨, 전체적인 면에서는 팀원들 간의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 누군가는 반드시 개인적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것을 적당히 견제하며, 풀어주실 줄 알아야 책임감의 희석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어쩌면 그것이 팀의 혹은 그룹을 이끌어가는 통솔자 혹은 리더의 역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여느때나 그렇 듯이 말은 참 쉽지만 지키지란 죽기보다 더 어렵죠.

대화라... 커뮤니케이션... 이상적이죠
이미 팀이라고는 하지만...
등급의 차이라는게 있죠... 상급자와 그아래 사람...
그런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큰 비중을 차지할수가 없게되죠...

조직이 커지면서 생기는 이런 문제를 '관료주의' 라고 하죠. 대기업이나 공무원 집단에서는 매우 심각하고 고질화된 문제인지라 많은 연구와 자료들이 있습니다. 읽어보셔야 할 책이 무진장 늘어나게 될것 같군요. ^^;

가급적이면 이런 문제에 대해 컨설팅을 해줄만한 다른 산업계의 조력자를 찾아보시는게 가장 현실적일듯 보입니다.
절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정도 사이즈를 넘어가면 이런 문제탓에 스스로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기업들 많습니다. 게임업계 안에는 충분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없을테니 다른 업계쪽에 눈을 잘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MS의 스티브발머같은 스타일의 사람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