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왼쪽 눈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시작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시력이 좋아서 안경과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갑자기 왼쪽 눈만 뿌옇게 보이게 되어 병원에 가 보니

왼쪽만 시력은 약 0.3 이하로 떨어졌고 렌즈를 껴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중심성 망막염으로 추측된다고 하며 30대 중반~40대 초반에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고 스트레스와 멀리 하면 2-3 개월 정도면 나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찌 되었건 눈이 잘 안 보이는 체험은 생전 처음이다.

오른쪽 눈을 감으면 0.3 이하 모드가 되고 왼쪽 눈을 감으면 1.2 모드가 된다

오른쪽 눈을 감고 망막이 부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글자는 아주 큰 글자 외에는 거의 읽을 수 없다.

내가 만약 평생 이 눈으로 살아야 한다면 컴퓨터는 어떻게 할 것이며

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니, 윈도우 테마중의 High Visibility 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흑백 중심으로 되어 있고, 글자가 아주

크고 굵은 것이 특징인데, 지금의 내 왼쪽 눈으로는 그런 글자 밖에는 알아볼 수가 없다.

가끔 다큐멘터리를 보면 모니터를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컴퓨터를 하는 시각장애인

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내 눈이 10cm 정도에서만 작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그런 상태이다.

아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것이 직접 체감되기 시작한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