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사람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을 한다고 할 때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팀웍이다. 팀웍이 좋은 팀은 성공적으로 기한내에 결과물을 완성해내고, 같은 조건에서 좋은 퀄리티를 내며, 연속성을 갖고 스스로 꾸준히 발전해나간다. 팀웍이 나쁜 팀은 그 외의 요소 (물질적 환경, 개인의 실력등)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위에서 말한 장점을 이루어낼 수 없다.

좋은 팀웍을 이루어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만 막상 정확한 해결책을 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팀원끼리 서로 친하면 팀웍이 향상될까? 회식을 많이 하고 술을 마시면서 서로의 속내를 많이 털어놓으면 팀웍이 향상될까? 팀원간의 경쟁적 요소를 없애고 모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면 팀웍이 향상될까? 공동의 극복해야 할 목표와 공감대, 혹은 공통의 적이 존재하면 팀웍이 향상될까?

친분, 동등함, 공통 목표등은 팀웍을 이루는 데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팀웍 그 자체를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반례들이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팀웍의 제일 중요한 요소는 '신뢰'이다. 그렇다면 '신뢰'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신뢰의 제일 중요한 요소는 '성공의 실적'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게 적지 않은 돈을 빌려준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이 나와 친한 사람인데도 돈을 제때에 안 갚을 수도 있고 (심지어 부모자식간에도 그렇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한 돈이 많은 사람인데도 돈을 잘 안 갚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판단할 수 있는 '신뢰성'의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예전에 돈을 빌려서 얼마나 잘 갚았는가'와 '돈을 갚을 경제적 능력과 계획이 있는가'가 될 것이다.

가령 10 번 돈을 빌려서 10 번 다 제때에 확실하게 갚은 사람과, 한번도 돈을 빌려본 적이 없는 사람을 비교하면 잘 갚은 실적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신용을 실적위주로 상대평가하는 것의 중요한 점은, 신용이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을 객관화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꼭 돈이 아니라 다른 경우도 그렇다. 사랑하는 남녀간에 남자가 여자에게 '너와 결혼을 하고나면 행복하게 해주겠다' 라고 말했다고 치자. 여자가 남자의 말을 믿을 수 있는 신뢰성은? 평소에 얼마나 행복하게 해준 실적을 쌓았는가가 그 척도가 될 것이다. 당장 주말에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도 없는 상대가 앞으로 행복하게 해준 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얘기인 것이다.

다시 팀웍에 대한 얘기로 돌아온다면, 팀원간의 신뢰와 신용이 팀웍을 이룬다는 얘기이고, 이것은 평소 공동작업에서의 사소한 성공의 실적이 쌓인 것이 팀웍이란 의미이다. (사소한 성공이 쌓인다.. 에 밑줄 쫙)

'저 사람에게 이 일을 맡기면 이 일을 내 마음에 들게 완성해준다.'
'이 일은 나보다 저 사람이 더 잘 한다.'
'저 일은 저 사람보다 내가 더 잘한다.. 라는 것을 저 사람이 인정하고 있다'
'이 사람과 같이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했더니 외부의 좋은 평가가 나왔다'
'이런 식으로 했더니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서로 인지하고 있다'

등등의 긍정적인 것이건 부정적인 것이건 이러한 작은 사항들이 누적됨으로써 신뢰로서 일을 나누어 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의존관계가 추상적인 팀웍을 이루는 것이다. 부정적인 것만으로 꽉 차버린다면 빨리 다른 파트너를 찾는 것이 팀웍을 만드는 길이지 억지로 외부적인 요인에 의지해서 팀웍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여러분의 일터에는 얼마나 단단한 팀웍이 형성되어 있는가 생각해보자. 단순한 친분이나 실력을 팀웍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남에게 어떤 일을 부탁할 때 얼마나 믿고 맡기는 것인가? 단지 '안되면 당신책임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떠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