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아봐야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된다

사람을 가르쳐봐야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기가 돈주고 사람을 써봐야 경영자의 마음이 이해된다

주식 몇주라도 사보고 재무제표도 받아봐야 자본가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기회사 물건을 자기 돈주고 써봐야 소비자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기 밑에 꼴통 부하가 들어와봐야 갈구던 고참의 마음이 이해된다

바이크를 타고 국도길을 달려봐야 이륜차 고속도로 통행을 위해 시위하는 아저씨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기 건물이 생기고 남에게 세를 줘봐야 건물주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기 차를 중고차로 팔아봐야 중고차를 사는 입장에서 허와 실을 알게 된다

등등...


생각만 많이 한다고 객관적인 시각이 생기진 않는다. 반대 입장에서의 체험과 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경험은 결혼도 아니고 창업도 아니고 아버지가 된 것이었다.


결혼을 한다고 남자가 여자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그저 남녀관계가 공식화되어 더 굳어질 뿐이었고,


회사도, 회사원으로서 다녔다기보다는 병특으로 군대간 심정으로 다닌 것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단 둘이 창업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입장이 변한 느낌이 든 것은 별로 없었지만


자식을 낳고나서는 이제껏 부모님의 자식으로 살아오다가

이제 내가 반대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었다는게 크나큰 컬쳐쇼크였다.

다른걸 다 떠나서 '아 사람 하나 키우는게 이렇게 엄청나게 어렵구나' 하고 뒤늦게 알아버리고 나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 한명 한명이 다 그냥 당연히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 부모의 피땀어린 헌신에 의해 키워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