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부분

- 생각의 면역력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걸리기 쉽다
-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 (질병, 기아, 전쟁, 빈부격차) 등에 대해 간단한 해답을 제시하며
- 순환논리로 해답을 방어하여 논박할 수가 없게 만든다
- 걸리게 되면 선과 악, 우리와 그들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갖게 된다
- 공포심, 적개심, 악에 맞서고자 하는 선한 마음등의 감정을 자극한다


비단 통일교 뿐만 아니라 저 위의 패턴이 적용되는 사례들은 많다. 대학신입생들에게 운동권 선배들이 각종 책과

영상 (특히 철거현장에서 철거깡패들이 철거민들 때리는 영상등) 을 보여주면서 자본가 놈들로부터 노동해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듣다보면 정말 그 말을 따라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고,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의 논리를 갖게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실제로 그 때는 무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도 결국 노동해방 얘기로

귀결되고, 무슨 복잡한 이슈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어도 투쟁과 노동해방으로 귀결되곤 했다.


이러한 패턴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패턴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우선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세상이 과연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대립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동자가 투쟁에 승리하는 날

해방이 찾아올 것인가? 라는 점에 대해서는 자본가라는 것의 실체를 알고보면 상당 부분 노동자 스스로가 자본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주식 시장의 가장 큰 손 중 하나는 각종 연기금이고, 노동자들의 원활한 연금수령을 위해

연기금관리자들은 경영자들을 쥐어짠다) 을 알게 되면서 적개심의 이분법이 깨지게 된다.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은 거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은 항상 어느 한쪽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한 이분법적 도식으로는 결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의심하고, 시야를 넓히고, 반대쪽에 서보려고 하고,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이 판단한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면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동시에 보고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동아닷컴에 줄기차게 덧글을 다는 수꼴영감님들의 한마디에도 진실의 한 조각은 남아있는 법이라는 것을...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