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햇볕은 쨍쨍 (일기예보와는 달리), 공기도 청명하여 홀로 무작정 서해안으로 차를 몰고 나간 필자. 서산 휴게소에 놓여있던 '씨월드고속카훼리' 전단지를 발견한다. 전혀 계획에도 없던 '제주'라는 단어. 약 5 분간 고심을 한 끝에 전화로 지금 목포로 가면 배에 차를 싣고 제주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 무작정 목포로 달려가 승선에 성공.

난생 처음 타보는 바다를 가르는 고속 여객선 (섬 주위나 강에서만 빙빙 도는 간단한거 말고). 의외로 멀미는 없었다. 주머니 사정이 부족한 관계로 가장 저렴한 3등 객실을 선택. 3등객실의 분위기는 포로수용소 + 명절 고스톱판.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데에는 5 시간이 걸린다. 한시간쯤 잠을 자다가 심심해서 배 안을 계속 돌았다. 철권2 오락기가 있어서 30 분쯤 보낼 수 있었고, 갑판을 돌다보니 배 안에 있는 사람들 얼굴들이 거의 외워진다. 악튜러스의 배타는 이벤트가 생각나는 대목.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