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문득 문득 보고 오늘 본편을 봤는데 (앞부분은 놓쳤지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었고, 또한 예전에 인터뷰에서 밝혔었던 적이 있는 'imc 고아원'설립을 꼭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을 tv 나 각종 매체를 통해 보게 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어려움은 참 남다르다. 다 큰 성인이 가난이나 불행으로 인해 고생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 자체의 운이 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한 결과이고, 다 큰 성인을 도와준다고 해도 일시적인 도움은 줄 수 있을 지언정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기 때문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을 볼 때에는 '저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할텐데' 라는 마음이 간절히 든다. 남들처럼 교육을 받을 수만 있었어도, 어렸을때 영양섭취만 제대로 되었어도, 아니면 어른이 되고 난 후에는 어떻게 삶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마음 속의 희망만 있었어도 전혀 앞날이 달라질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었던 청소년이 세상의 어두움만 보게 되거나, 희망을 버리거나, 몸을 버리거나,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생기는 것은 이 사회 전체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예전에 고아원을 여아 전용으로 할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오해를 했던 분들도 있는 것 같아 몇마디 사족을 달고자 한다.

고아원을 만든다는 생각은 그냥 막연한 상상만 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에 대해서까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던 것이다. 내가 비록 사회복지학 같은걸 공부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한 고아원은 단지 밥먹여주고 옷 입혀줘서 삶을 유지시켜주는 고아원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시기에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여 보통의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 이상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니 만큼 소수의 인원을 받아들이더라도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닌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어떻게 보면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유사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러면 실질적 운영을 함에 있어서 남녀가 같이 있는 체제가 좋은가, 남자 혹은 여자 한쪽만 받아들이는 체제가 좋은가 따졌을때, 여자만 있는 쪽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음 세대의 가정과 양육을 책임지는 쪽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우 여자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탈선한 이후 다시 본궤도로 돌아오기 더 힘들기도 하고, 더 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쪽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아, 청소녀쪽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한 것이다. 그러니 혹시 '로리콘 아냐?', '여자애들 데려다 뭔 짓을 할려고... 장난하나?' 라는 오해를 하셨던 분이 있다면 최소한 이런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오해 말아주시길.

나의 어머니께서도 가능성이 많지만 가정이 어려워서 제대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특히 여학생) 을 도와줘야 할텐데.. 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었다. 사회복지기관에 기부를 하거나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예전의 일부 복지기관의 비리사건 같은 경우도 떠오르고 해서 지금은 그런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여유가 생긴다면, 가야르도 살 돈을 아껴서 보통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이런 글을 굳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 써 놓은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