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오브 아너를 하면서 FPS 게임에 연출적 요소가 가미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았다면, 콜 오브 듀티에서는 하나의 정점을 본 느낌이다.

그래픽 : 아주 최신 기술을 응용한 작품은 아니지만, 전장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냈고, 최적화도 잘 되서 매우 높은 프레임으로 돌아간다. 광활한 배경을 돌아다니면서도 지루한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 헤일로 2 같은 경우는 지루함과 각 지역마다의 개성부족이 단점으로 느껴졌었다.

애니메이션 :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는 것은 좋았지만 약간 만화틱한 통통튀는 걸음걸이는 리얼리티 중심의 게임보다는 워3의 오크유니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다소 불만이었다.

사운드 : 현장감을 충실히 살려낸 점이 마음에 든다. 주위에 기관총 포대가 있으면 귀가 아파서라도 빨리 깨부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으로 시끄럽다. 하지만 단점은 아님

인공지능 : 적들이 적당히 멍청하면서도, 적당히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아군의 인공지능은 자유도와 시나리오성이 잘 어우러진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헤일로 2 같은 경우는 내가 멍하니 있어도 아군이 다 알아서 싸우다보니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그냥 다음 체크포인트로 진행되어버리는 것이 불만이었다.

연출 :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역시 연출이다. 예전에 감명깊게 보았던 명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의 인상적인 상륙씬을 그대로 재현해낸 부분에서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게임불감증에 빠진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랫만에 만난 명작 FPS 게임이다. 후속작이 정말 기대된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