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에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의의가 있다" - '사장.CEO의 자세'라는 책에서 인용한 한 구절

언뜻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구절일 수도 있지만, 난 저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그동안 나를 거쳐간 직업 이외의 취미들을 떠올려보면

인라인스케이트, 카메라, 운전과 자동차튜닝, 바이크, 드럼, 여행 등이 생각나는데

인라인스케이트 - 같은 길도 그냥 걸어서 지나갈 때랑 스케이트를 신고 지나갈때랑 이렇게 느낌이 다르구나 (특히 초보자일때 살짝만 내리막길이어도 고난이도의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

카메라 -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갖고 있냐에 따라서 관심갖게 되는 대상이 달라진다 + 광학의 세계.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의 눈과 평소의 나의 눈은 바라보는 사물의 대상이 다르다. 카메라를 연구하면서 알게된 광학의 원리는 3d 그래픽스와 엔진개발에도 많은 기초지식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며 새로운 비쥬얼 효과를 생각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거기에 조리개와 렌즈의 촛점 길이등을 이용한 연출기법 같은 것은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보고 나면 더욱 그 본체를 잘 이해하게 된다.

운전과 튜닝 - 기계공학의 세계. 손에 기름한방울 제대로 묻혀본 적은 없지만, 차 한대가 굴러가기 위해 어떤 부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성능 강화는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어디에서 깎여나간다는 것을 알게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투스카니 한대를 장만하자마자 바로 300마력 꽝터보튜닝을 들어가서 차가 변하는 것을 직접 내 몸으로 체험해본 것과 ff 차, fr차, mr차, rr차를 각각 몰아보면서 관성모멘트라는 개념을 몸으로 느낀 체험은 역시 살아있는 지식의 한 형태.

바이크 - 가장 순수한 스피드와 스릴의 세계. 내 몸 자체가 기계의 일부가 되고 내가 착용한 헬멧과 슈츠가 차체의 일부가 된 느낌에 더하여 내 다리와 엉덩이로 하중을 옮겨가면서 원하는 라인을 그려나가는 느낌은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거기에 얇은 옷 한벌로 시속 300km/h 의 스피드를 온몸으로 버티면서 달리는 느낌에서 때로는 천천히 달리면서 대자연 그 자체의 일부가 된 느낌을 느끼는 것은 정말 최고다. 모든 취미들 중에서도 가장 중독성이 있는 취미이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한편으로는, 자기가 스스로 절제력과 통제력을 키워가면서 리스크 속에서 선을 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확보하는 균형감각도 안전 바이크 생활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드럼 - 리듬의 세계. 나이를 먹어서도 연습을 하면 내 몸의 감각을 단련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8비트를 도대체 어떻게 치는걸까, 듣기에는 쉬워보이는데.. 하면서 시도했다 잘 안되다가도 한번 몸에 익으면 금방 쉽게 내가 원하는 바리에이션을 머리로 생각하면서 하나씩 몸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고, 16 비트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다가 하나씩 내 몸이 적응해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새로운 자극이다. 거기에 드럼에는 음악적 느낌뿐만이 아니라, 특유의 스포츠성이 있기 때문에 더 즐길 거리가 많다.

여행 - 세계 그 자체


등을 내 인생에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취미가 인생에 어떤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주었는지?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