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하면 주로 남자 아이들을 타겟으로 디자인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고전인 '캐슬'시리즈나 '해적', '시티' 시리즈는 물론이고,

제법 최근에 있었던 '바이오니클'이나 '닌자고', '키마'시리즈 같은 경우도 주로 남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레고는 '클리킷'이란 시리즈를 발표합니다.

기존 '피규어'와는 확연히 다른, 여자 아이들을 타겟으로한 화려한 피규어에 '만들수 있는' 악세서리로 구성된 제품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이게 잘 먹히진 않았습니다..

레고와는 너무 동떨어진 디자인이기도 했고, '레고'로 만든 악세서리를 여자 아이들이 그리 좋아하진 않았을 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

'클리킷'시리즈는 몇년이 지나지 않아서 단종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들어서, 레고는 2000년대 이전에 있었던 '벨빌'이나 '파라다이스'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훨씬 더 개성이 강한 '피규어'들이 있는 '프렌즈'시리즈를 발표합니다.

그냥 제품들만 발표한게 아니라, TV방영용 애니메이션을 같이 발표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키마의 전설이나 닌자고 같은 애니메이션도 나왔죠)


어딘가 어중간한 '클리킷'보다는 레고스러웠던게 아마도 성공의 전략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아무튼 프렌즈 시리즈의 성공으로 고무된(?) 레고는 또하나의 '악마'를 발표합니다.

다름아닌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뭐. 레고야 워낙 오래전부터 디즈니, 마블, DC, 니켈로디안 같은 회사와 계약을 많이 했으니 디즈니의 또다른 프랜차이즈가 레고로 나온다는게 이상할건 없지만..

그 프랜차이즈가 전세계 여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디즈니 프린세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실 듀플로 시리즈(영유아를 대상으로한 제품군)로 디즈니 프린세스 레고가 2012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2013~2014년에 나오고 있는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프렌즈'의 뒤를 잇는 제품군이랄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인어공주의 에리얼(에릭왕자 포함), 메리다와 마법의 숲, 신데렐라(차밍왕자 포함), 라푼젤(유진 포함)이 나와있습니다.

일부는 2개 모델씩 있고, 일부는 1개 모델만 있습니다.


얼마전에 레고에서는 엄청난 퀄리티의 심슨가족집을 내놨고,

최근에는 심슨가족에 나오는 인물들의 피규어를 대거 공개한적이 있습니다.

즉, 어느정도 성공한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뒤에, 점점 제품군의 사이즈를 늘려나가는거죠..


이런 맥락에서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도 당연히 꾸준하게 제품들이 늘어날테고..

'프렌즈'시리즈와는 별개로 큰 인기를 끌것 같습니다..


이미 키덜트들과 남자 아이들을 섭렵한 레고가 드디어 여자 아이들에게도 본격적인 '마수(?)'를 뻗고 있습니다..

한 10~20년정도 지나면, 이런 '여아용' 레고들을 접한 아이들도 '엄마'가 될테고, 어릴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자기 아이들에게 레고를 사주겠죠..

마치.. 디즈니를 보는듯합니다..


아무튼, 최근의 이런 공격적인 레고의 자세가 개인적으론 마음에 듭니다.

한편.. '테크닉'시리즈의 팬으로서, 무선 조작 모델이 좀더 다양하게 나와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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