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라고 해봤자 이미 다 알려질대로 알려저서 뭐....

그래도 간혹 스포일링에 해당하는 단어나 내용이 나올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 스토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더군요.

하지만 사이드 퀘스트는 나름 흥미진진했습니다.

추종자들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정리되고, 다른 NPC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전개되는 등,

오리지날때 처럼 메인스토리는 재미없고, 사이드 퀘스트는 재미있고.. 그랬습니다..


살짝 스포일링을 해보자면,

끝까지 이야기를 진행해도, 뭔가 이야기가 더 남아있는데,

이게 그냥 패치형태로 진행될지, 아니면 블리자드가 돈독 제대로 오른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그러니까 또다른 확장팩)



2. 아이템 2.0은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일단 아이템 체계 자체가 바뀌었더군요.

와우 오리지날에서 불성/부자왕 패치로 넘어가는 정도의 차이랄까?

같은 60렙 아이템이라도 아이템2.0으로 개편된 녀석은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제가 늦게 깨달은건지 모르겠지만,

아이템별로, '~~스킬 데미지 14%증가' 혹은 '~~계 데미지 7%증가'같은 옵션이 있는데,

이걸 모아모아서 스킬조합이랑 합치니 데미지가 펑펑 잘 나오더군요.

그러니까, 아이템에 따라 스킬 조합을 다르게 한달까?

아니면, '마법부여'를 통해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스킬세팅에 맞춰 아이템을 조금 바꿀수도 있을 것 같고요..


마법사 같은 경우에, '냉기로 주는 데미지 7%증가' 아이템을 몇개 맞춘뒤에,

스킬세팅을 '냉기'로 싹 갈아치우면 굉장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이런 맥락으로, 저의 야만용사는 졸지에 투척바바가 되어버렸습니다.

전설무기중에, '삼백번째창'이라는 스파르탄 내음 가득한 창이 있는데,

야만용사의 두가지 투척 기술들의 데미지를 둘다 35~50%만큼 늘려주는 재미있는 무기입니다.

이걸 끼고 투척바바 세팅을 하니, 거의 원거리 캐릭터가 되어버리더군요.. 덕분에 야만용사 특유의 썰고 날리는 맛이 없음...


다른 캐릭터들의 스킬들도 스킬룬에 따라 속성이 달라지기도 해서,

'티끌 모아 태산'식으로 데미지 뻥튀기가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노란템'이상으로 제법 잘 쏟아지기때문에, 제법 아이템 먹는 맛이 있고요..

그리고 '상자깨기'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오리지날 초반에 누군가 상자깨서 '바람살(윈드포스)'을 먹었다고,

블리자드에서 패치를 해놨는데, 그걸 뒤엎은거죠..


근데 좀 아쉬운점은, 그래도 디아2 중후반 이후로 나왔던 것 처럼 다양한 아이템 조합이 아직은 없다는것?

물론 지금은 '재료'들을 모아서 마부도하고 전설템도 만들고 할수 있지만,

'크래프트'아이템 제작의 묘미라든지,

룬워드 조합같은 것은 잘만 개조하면 다시 우려먹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차차 다양해지겠죠..



3. 새로운 5막을 클리어하고 나면..

만렙이 아니더라도 '도전모드'로 넘어갈 수 있고,

여기서도 '티끌' 퀘스트를 모아모아 좋은 아이템을 먹을 수 있는 큰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마치 와우에서 '인던퀘'같은 느낌?


지금은 잠시 봉인해둔 상태지만, 성전사를 처음부터 키우면서 5막을 완료하고 도전모드로 좀 해봤는데,

지나치게 '반복'한다는 느낌은 없더군요.

예전엔 그냥 아주 긴 카우방 돌듯이 던전이나 필드를 무작정 돌았다면,

이번엔 그래도 게임이 정해주는 루트를 도는 것이라 좀 더 목적성이 있달까?


난이도도 바람직하게 변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만렙전에는 주로 '어려움'정도로 다니다가,

만렙 찍고 아이템 파밍이 좀 되면, '고행'난이도로 진입하여 얼마든지 무용을 뽐낼수 있으니까요..



4. 기타..

'클랜'에 가입하는게 있긴하던데,

뭐.. 혼자서해도 나름 할만하고, 애초에 '클랜'이라든지 '길드'에 어울리는 게임성향도 아니고 해서 이쪽은 관심이 안가더군요. (어차피 온오프라인 둘다 친구가 없으니)

하지만, 디아블로 커뮤니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긴하겠더군요..

예전에 와우에서 길드 카페 같은것도 만들던것 같던데..

비슷한걸 할지도.. (요샌 이런 게임 중심으로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 자체가 유행이 아닌가요? 잘 몰라서..)


컷신이라든지, 대화라든지 좀 더 패키지 게임 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캐릭터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다든지..)

애초에 이런 올드한 스타일을 고수하는게 또 디아블로만의 특징이랄수 있으니, 더 바라면 안되겠죠...

아니면, 스타2같이 마을 내에서 이동은 메뉴방식으로 처리하고, 가게나 추종자들이 모여있는 곳을 좀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면 좀 좋았을텐데..

역시나 이것도 너무 큰 바람이겠죠..



아무튼, 이제 제법 할만해진 디아블로3입니다만,

확팩 컨텐츠 자체가 워낙 부실하다보니, 3만7천원을 좀 아까워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풀어서 따져보자면,

'아이템'중심의 게임인 디아블로에서, 아이템 관련 컨텐츠가 늘어난건 '마법부여'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메인)스토리가 산으로 가다못해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건 (안좋은쪽으로) 덤이고요..

그래도 계속 하는 것은 아마도, 블리자드가 계속 컨텐츠를 늘려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확장팩을 준비하고 있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그럼 진짜 돈독이 오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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