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까지 표절?’ 궁지몰린 넥슨  
  
[쿠키 인터넷 2급 정보] ○…경쟁 온라인게임 업체의 이미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넥슨(대표 김정주)이 또다른 표절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카트라이더’를 출시하며 국내 2위의 게임업체로 거듭난 넥슨은 연달아 쏟아지는 표절 시비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곳곳에서 새롭게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넥슨의 게임은 1인칭 슈팅 게임 ‘워록(Warrock)’. 네티즌들은 이 게임의 표지 사진은 지난 2000년 10월 돌팔매질을 하는 팔레스타인 소년을 찍어 보도한 AP 통신 사진과 거의 똑같다며 비난을 하고 있다. 사진 속 팔레스타인 소년은 며칠 뒤 같은 장소에서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희생됐다. ‘Nefe**’라는 회원은 이 두장의 사진을 합쳐놓은 뒤 넥슨이 표절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또 넥슨의 일본 홈페이지(www.nexon.co.jp)에서 제공하고 있는 개인미디어가 국내 다른 업체들의 서비스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넥슨은 한국 것도 표절해 일본에 서비스하는 회사”, “싸이월드와 다음 플래닛을 절묘하게 섞은 것같다”며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넥슨은 얼마전에도 ‘워록’에 미국 게임배급사인 EA의 1인칭 슈팅게임인 ‘배틀필드 1942 데저트 컴뱃’의 음성파일을 그대로 갖다 썼으며, ‘카트라이더’와 ‘비엔비’ 등 다른 대표작들도 표절했다는 의심도 받아왔었다.

이같이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뭇매를 맞자 넥슨은 비난성을 글을 올리는 일부 네티즌들의 ID 사용을 영구정지시키는 등 네티즌들의 감정까지 자극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넥슨, 이젠 배틀필드2 시스템까지 베낍니까?’라는 제목으로 “정말 해도 너무 한다. 배틀필드2 출시한지 얼마나 됐다고 스쿼드 커맨더 시스템을 그대로 베끼냐. 참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가 5분만에 운영진으로부터 ‘ID 영구정지’를 당했다는 고발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슨측 운영진은 21일 표절의혹을 제기한 회원에게 단 5분만에 ‘악성 워록 음해자’라는 혐의로 ‘ID 영구정지’라는 철퇴를 가했다.

고발글을 본 네티즌들은 “넥슨, 어이없다”, “자기들 마음에 안들면 게임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다”라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측은 “개인 미디어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다”며 “일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것으로 개인미디어 표절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넥슨은 또 표절의혹을 제기한 회원에게 ID 영구정지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게시판에 올린 글 한 개로 ID 영구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아니다. 11년 동안이나 온라인 게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그런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르겠느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워록의 표지사진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4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게임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제한된 인원이 참가하는 일종의 테스트) 기간 동안 게임이 시작되기 전 잠시 서비스됐던 이미지로, 며칠 뒤 AP사진과 흡사하다는 지적에 곧바로 삭제했다”며 “개발사측에서 탱크의 실물을 참조한 것으로 표절을 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