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김광택 [04.09.14 / 18:44]

▲개발사 여실장, 보신탕-추어탕 매니아

판타그램에서 샤이닝로어팀이 따로 나와 설립한 N사에는 괴짜(?)로 통하는 여실장 M씨가 있다.

그녀의 가장 큰 무기는 함께 술을 먹게 되면 교주로 모실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점. 한때는 100명의 회원을 거느린 팬카페까지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M실장은 일단 식성부터 남다르다. 일반 여성의 경우 복날이 다가오면 으레 삼계탕을 찾지만 M실장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멍멍이탕과 추어탕이다. 최근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장어를 즐겨먹는데, 장어가 나오면 꼬리가 정력에 좋다며 덥석 집어서 입안에 털어 넣는다.

어쩌다 술자리가 벌어지면 그녀는 그야말로 돋보인다. 소주병에 적힌 일련번호에 따라 술맛을 구별하는 것은 기본이다. 먹는 술의 양도 장난 아니지만 데낄라, 위스키, 코냑 등 술에 대한 그녀의 지식은 그야말로 청산유수다.



그런 그녀가 최근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과음한지도 언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조금만 먹으려고요”.

참고로 그녀의 나이는 서른이다.



▲식모 2명 거느리고 사는 N사 직원

게임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이나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국가에도 지사를 설립하거나 연락사무소를 차리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업체들의 고민은 미국이나 일본 등의 지사를 선호하는 직원들은 많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 지사에서 근무에는 것에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게임회사들은 동남아국가에 파견근무를 나가는 직원들에게 각종 당근을 제시한다. 현지 수당을 넉넉하게 주는 것은 물론 집부터 자동차까지 소위 말하는 풀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N사 역시 지난해부터 이와 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은 영 탐탁치 않다. 현지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넉넉하게 지원을 받자 식모를 2명씩 거느리고 사는 노총각 직원이 생겨났는가 하면 매일밤 고급술집의 매상에 일조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문이 점차 퍼지면서 N사 직원중에선 은근히 동남아국가의 지사파견을 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N사는 앞에서 말한 고민들이 말끔히 해소됐다.



▲회사 물건 빼돌리다가 덜미잡힌 L팀장

D모 업체에서 게임분야를 담당하고 있던 L팀장이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다. 회사의 게임관련 물품으로 개인적으로 빼돌리다가 덜미를 잡힌 것. 빼돌린 금액이 예상보다 훨씬 커서 해당회사에서는 L팀장의 집에 있는 물건까지 가압류하는 웃지 못 할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 L팀장은 한 대기업 출신의 측근과 함께 2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 이 회사의 게임사업부문 유통권을 따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차원인지, 개인적으로 D사의 유통권에 욕심이 있었는지는 아직 미지수.



▲직원들 몰래 게임하다가 들통난 J사장-L이사

조금 지난 얘기지만 한때 MMORPG를 만드는 개발사 직원들이 한번씩 해보는 게임이 있었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DAOC)이란 게임이다.

T사 사장인 J씨 역시 오래전부터 이 게임의 매니아였던 관계로 개발자들에게 DAOC를 나름대로 분석해 향후 개발에 참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일까? 일부 몇 명의 개발자가 DAOC에 푹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에 사장인 J씨는 DAOC 금지령을 내렸고 중독증세를 보이는 개발이사 L씨에게도 게임을 그만두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한번 빠져들면 쉽게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 온라인게임 아니던가. 서로 몰래 DAOC를 즐기던 J사장과 L이사가 DAOC 길드 오프모임에서 조우하면서 사건은 터졌다. 서로 같은 길드원이었던 것도 몰랐던 것. 미리 술집에 도착해서 수다를 떨고 있던 L이사와 30분쯤 후에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은 J사장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긴 침묵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