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당사자랑 통화했습니다.

어리더군요... 몇 살인지는 개인 프라이버시일테니 안 밝히겠지만, 일단 고등학생입니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데 진실성도 안 느껴지고요.

애초부터 합의나 사과만 받고 끝낼 생각도 안 했으니까 그냥 그대로 진행한다고 그랬습니다.

말투는 조금 어눌하더군요. 억양도 차분하고 조용한 억양이고... 넷상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제가 사과하라고 말했던 것이라면 충분히 자비롭게 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이제까지 대처했던 모습을 보니 솔직히 믿음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행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겠지요.

검찰 측에서 학생이라 벌금낼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벌금처리는 안 하려고 그러기 때문에 그냥 사과만 받고 넘어가는게 어떠냐고 얘기했지만, 거부했습니다. 하랄 때 안 하고 이제와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버스는 이미 떠나간 것이거든요.


아울러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레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주제넘지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무슨 상황이든지 정도와 심각함이란게 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계실거고, 어린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넷상에서는 그 무엇도 모릅니다. 이름도 나이도 성별 조차 아무것도 모르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위 말하듯이 들이댄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행동할 수 있는 것이고, 서로 욕과 비방 등 각종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이나 잡담 게시판의 특성이 그런건 알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좋아하고, 서로 장난치며 노는 것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만, 상황의 정도성을 알고는 넘어갔으면 합니다. 아무리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된 일이라도 상대가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하면 상황 돌아가는 것 정도는 눈치를 채시기 바랍니다.

저는 해당 악플러와 대할 시에 단 하나도 장난이나 허투루 대한 적이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한 이래(악플러가 본인의 부모님을 욕하는 시점부터) 이미 저는 진심으로 악플러를 대하고 있었고,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우려고 갖은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아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질 의사가 있고, 끝까지 가서 결론을 보고야 말겠다는 무언의 행동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글을 썼구요.

상황의 정도성을 알아채고 좋지 않은 분위기다 싶으면 제발 사과를 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이렇게 고소까지 온 것을 자랑스레 여기지도 않지만, 적어도 이 상황이 다른 악플러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계기는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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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군수무역자 루즈베라트 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대신 아프게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