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봉씨의 여동생이 기봉씨 마라톤 훈련을 도와가며 물심양면 애쓴 충남 서산의 한 이장님을 횡령죄로 고발하였다.  여동생은 각종 후원회 자금, 책 출판 계약금, 청와대로부터 받은 금일봉 등 수천만원이 종적을 감추었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하였다.
현재 기봉씨와 그 어머님은 여동생에 의해 철원으로 보금자리가 옮겨졌고, 어머님은 치매 증상이 있어 여동생에 의해 요양원에 보내졌다.

먼저 마을 이장.(영화 속 배우는 임하룡)
그는 모든 내역을 가지고 있다며 떳떳함을 주장했으나, 책 출판계약에 대해서는 계약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잘 모르는 사안이라 그냥 기봉이에 관한 책을 썼다기에 구두로 허락해줬을 뿐이라 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미심쩍어하자 그는 생각이 난다며 폐허가 되버린 기봉씨가 살던 옛 집 어딘가에 계약금과 계약문서를 숨겨놨다고 했다.  당장 취재진이 가자고 하였으나 그는 매우 피곤하다며 다음날 점심에 만나서 같이 가자고 하였다.
다음날, 취재진을 만나 기봉씨의 옛 집으로 가서 그는 약간 횡설수설하며 이리저리 뒤지더니, 품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어 벽 안쪽으로 밀어놓고는 "여기에 숨겨놨었다"라고 주장하였다.  취재진이 당혹스러워하며 추궁하여도 그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고, 벽 속 습한 곳에 오래동안 방치된 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깨끗한, 빳빳한 새돈뭉치 400만원이었다.

하지만, 여동생의 주장대로 수천만원을 횡령하였다고 보기엔 이장은 다른 부분에 관해서는 철저히 내역이 있었다.  우선 취재진은 청와대 홍보실에 연락해 기봉씨에게 금일봉을 후사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질의하였고, 답변은 "청와대 초청 당시 금일봉을 준 적은 없고, 마을 사람들에게 기념품 정도를 나누어 줬을 뿐"이라고 하였다.  여기서부터 취재진이 알아본 바, 여동생에게 미심쩍은 많은 부분들이 감지되었다.

첫째, 기봉씨의 후원회가 기봉씨와 어머님을 위한 새 집을 짓고 있었는데, 그 공사는 왜 차일피일 미루어졌으며 완공 직전 서둘러 여동생이 그들을 옷 한벌 식기 하나 챙기지 않고 철원으로 데려간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기봉씨 후원계좌와 어머님의 계좌에 있던 1400여만원이 기봉씨 명의의 새로운 계좌로 입금되었다고 하나, 그 돈의 종적이 묘연하다.
셋째, 기봉씨의 어머님이 치매라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첫째에 관해서는 충남 서산의 마을 주민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있었다.
어느날 기봉씨의 여동생과 교회 목사라는 사람과 그 사모라는 사람이 와서 기봉씨와 그 어머님을 강제로 차에 태우고, 그 과정에서 사모라는 사람이 틱틱거리며 "아니 수억원이 있을거라더니, 고작 몇천만원 가지고 여기까지와서...."
취재진이 교회에 찾아가 여동생을 만나려 하자 목사와 한 집사가 격하게 반발하며 방송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둥, 일개 PD가 청와대에 무슨 확인을 할 수 있겠냐는 둥, 형제간의 돈문제는 다른 형제가 반란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문제없다는 둥의 발언을 쏟아낸다.
게다가 새집 공사가 늦어진 것은 후원회의 간부가 건설자금 중 2천만원을 횡령해 잠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횡령한 그는 취재진에게 "나중에 어떻게든 이 빚을 갚겠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였다.

둘째에 관해서는, 여동생의 같은 교회신도가 동업을 제의, 기봉씨의 유명세를 이용해 식당을 창업하고 기봉씨를 일하게 하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문제는 그 창업자금, 동업을 제의한 그 교회신도의 남편은 일용직 노동자로 창업할 여력이 없어보였다.  그 교회신도는 솔직히 털어놓았다. "기봉씨 돈 있잖아요...."  기봉씨의 유명세를 이용, 식당은 번창하였으나 기봉씨에게는 한 푼의 임금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셋쨰에 관해, 여동생은 어머님이 사람만 보면 욕설을 퍼붓는다며 치매 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취재진과 기봉씨, 그 여동생이 어머님을 만나러 갔다.  어머님은 딸을 보자마자 거친 욕을 퍼부었다.  취재진은 일단 여동생을 내보내고, 어머님과 이야기를 해보자 극히 정상이었고, 여동생이 강제로 철원으로 데려왔으며, 그 과정에서 고향으로 다시 데려달라고 절규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이 곳에 가두었다며 한탄을 쏟아내었다.  자신은 기봉씨가 철원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기에 모든 것을 참고 있다고 하였다.  요양원 측에 확인결과 86세인 노모가 치매증상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

그랬다.  여동생 또한 철원 시골에 묻혀 사는 평범한 사람이며, 교회의 신축자금이나 헌금으로 기봉씨의 돈이 흘려들어갔고, 교회 목사 등이 여동생을 꼬드겨 이장을 고발하게 하고 자신들의 횡령사실을 덮으면서 혹시 더 있을지 모르는 기봉씨의 돈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실로 충격적이며 이들이 인간이라는 호칭을 받을 만한 존재인가가 의심스러웠다.

이제는 후원금을 모아 그들에게 정성을 던져주는 것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
당사자의 청구로 한정치산자 등 선고를 내려 보호하는 현행 무능력자 제도는 이미 사실상 사문화된지 오래이며 실효성도 없다.
86세의 노모가 그러한 법률적 절차를 거치기에는 어렵지 않겠는가.  다른 친족들이 검사에게 한정치산을 청구한다는 것도 사실상 기봉씨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 가까운 친족일수록 이해관계가 대립되므로 실효성이 없다.  이번 국회에 '성년후견제도'가 들어간 새로운 법률이 제출되었다고 하는데, 사법부가 직권으로 성년자에 대해 후견을 개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기봉씨 곁에서 도와주거나 혹은 같이 지냈던 사람들은 갑자기 큰 돈이 보이면 자연스레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들에 대해 기여한 바를 객관적으로 책정해 후원금을 배분하고 기봉씨를 위한 후원금 관리 주체, 하다못해 재단이라도 설립될 수 있게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기봉씨의 여동생은 생활이 어려워 기봉씨의 돈을 썼고, 나중에 갚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이에 86세의 노모는, 자신이 떠나고 나면 기봉씨가 혼자서 그 후원금을 가지고 살아야 하므로, 아무리 초가삼간 생활, 물이 얼어붙고 보일러가 고장나도 절대 그 후원금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하였다.

기봉씨는 그저 학교 창밖을 바라보며, 언제나 그랬듯 환히 웃고만 계셨다.  
엄마가 보고싶다면서.

출처:http://kangswim.egloos.com/1097682



...정말...요즘보면 일부 종교인들이 솔선수범해서 지옥가는 방법을 몸소 실천하는 듯 하는군요.

어제는 구룡사에서 동국대 로스쿨 유치를 위한 2000만 불자 서명운동...이라는 현수막도 보구요

왜사냐면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