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환타지로 사는건가..
머리속이 환타지인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건가.. 진짜로 이럴지도 모르는데...

복사해서 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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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SAC&qnum=5068511&srchid=BRDBBS37lEx


고민 : 제 여동생의 브라더 콤플렉스가 너무 심합니다.    
  0  0     나도평가하기  ahehheh01 (level3)    조회: 668    조언: 2    지수: 0
  
  
마감되었습니다.    l    2006-10-29 10:26 작성 신고하기  


중3짜리 연년생 여동생이 있습니다.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좀 예쁘기도 합니다.

무슨 데이인지 뭔지 솔로 염장 지르는 날만 되면 선물 좀 받아오는 꼴을 보니 인기도 그럭저럭 많은 것 같더군요.

다만, 조금 덜렁거려서 제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게 상당히 많습니다. ㅡㅡ;'
(중3 때 생리대 사다준 적도 있습니다. ㅅㅂ 내가 미쳤지)

그런데 말입니다.

얘한테 브라더 콤플렉스 기질이 좀 보입니다. ㅡㅡ;

사춘기 전에도 좀 그런 경향이 있긴 했는데요.

자꾸 저만 쫄랑쫄랑 따라다니고, 제가 하는 행동만 따라하고…….

어디 놀러 가기만 하면 기어이 달라 붙고……. ㅡㅡ;

처음에는 떼어 내고 따돌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달고 다녔죠.

중학교로 올라왔는데……

여전히 따라 다닙니다.;;

중3 때 CA(특별활동)이 영화감상반이었는, 얘도 따라서 영화감상반에 들어왔어요.
ㅡㅡ;

뭐, 거기까진 좋습니다. 동생이 오빠 따라올 수도 있잖습니까?

극장에서 영화 볼 땐 학년 구분 안 하고 그냥 1, 2, 3학년이 다 섞여서 봤습니다.



제 품으로 쑥 기어들어와선 무슨 연인처럼 아예 안겨서 봅니다. ㅡㅡ

시험 성적이 좋게 나왔을 때

종례 끝나자마자 복도가 무너져라 뛰어와선 제 목에 매달려서 자랑합니다.
(덕분에 요사이 목뼈가 좋지 않습니다. ㅡㅡ. 후럴)

뭐, 거기까진 좋습니다. 동생 성적 잘 나와서 자랑하는데 나쁠 게 없죠.

그런데 왜, 시험 성적 잘 나왔으니 축하 뽀뽀인지 뭔지를 요구할까요? ㅡㅡ;



솔직히 저는 여태까지 '이 년이 개념을 핵분열시켰나?' 하고 생각만 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제가 오빠인 걸 알자마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 ○○이 오빠죠? 오빠, 그거 알아요?"
"뭘?"
"○○이가 오빠 좋아한다는 거요! 저번 수련회에서 진실게임 했는데, ○○이가 오빠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장난이겠지."
"아뇨. 얼굴 무지 빨개져서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니까요."

저녁에 여동생이 돌아오자마자 그 얘기를 꺼내놓고 "이 년아. 도대체 수련회에서 뭔 꼴값을 한겨?" 하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이 놈의 여동생이 얼굴 빨갛게 물들이면서 한다는 대답이란 게,

"응. 그거 진짜인데."

그러자 제가 바로

"미친년."

하고 내뱉으니까 여동생 입술이 한 자나 튀어 나와서

"왜! 나는 오빠 좋아하면 안 돼? 흥!" 하곤 쾅 방문 닫아버리더군요. ㅡㅡ;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ㅡㅡ;

더 기가 막힌 건 말입니다.

열 시쯤 되어서 잠 자려고 불 끄고 이불 펴고 드러누웠는데

방문 끼익 열리더니 여동생이 들어와서

"오빠. 같이 자자." 하고 말합니다. ㅡㅡ;

제가 꺼지라고 해이 쪼르르 달려와서 이불 속으로 쏙 들어오더군요. ㅡㅡ;
그러곤 한다는 말이

"왜에~. 귀여운 여동생이 함께 자주는데~. 좋지 않아?"

나름대로 애교 떤답시고 간드러지게 말하는데, 솔직히 저는 기분이 매우 나쁩니다. ㅡㅡ;

이불 펴긴 했지만 저도 밤에 꽤 할 일이 많거든요. ㅡㅡ; 마법의 파란 구슬(풀후나)를 쓰다듬는다든가, 문학 연재 사이트에서 히히덕거린다든가.

어이가 무한수축 상태에 들어간 탓에 여태껏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브라더 콤플렉스 중증인 것 같아요.

이 녀석이 왜 이 ***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어렸을 때 꽤 오래 헤어져 있었거든요.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저는 친가로, 여동생은 어머니 따라 외가로 갔죠.

제가 5살 때 떨어졌다가, 12살 겨울쯤에 두 분이 다시 재혼해서 함께 살게 됐는데

제가 여동생을 좀 예뻐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랫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혈육이니까.

흠. 그래서 그렇게 됐는진 몰라도;

그런데 브라더 콤플렉스가 혹시 정신병입니까?

이 정도면 너무 심한 듯싶어서;; 부모님께도 도저히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ㅡㅡ;

아무러해도 사랑스러운 여동생인데 정신병원에 보낼 수야 없는 노릇이고;;

여동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ㅡㅡ;

애교 부리는 거야 귀엽긴 하지만

친남매인데 이러니까 꽤나 당황스럽군요. ㅡㅡ;;

(아, 또, 오빠랑 같이 가겠다고 제가 야자 끝나는 9시에 학교 교문 앞에서 기다립니다.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30분 거리인데도, 학원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더군요. ㅡㅡ; 더군다나 남고(불교 학교)여서 여자에 환장한 놈들이 많아서 장난 아니게 걱정됩니다. -_-; 요사이 밤거리도 흉흉해서 마음이 안 놓이는데…….)



얘, 진짜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