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5년에 비교적 만족합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일부만 배불리고, 다수를 비정규직의 구렁텅이에 몰았어도,
혁신을 한답시고 BSC라는 괴물을 도입하여 속빈 강정만 양산했어도,
결국 기대와 달리 심한 편가르기로 대통령 답지 않은 처신을 보였어도,

적어도 유서쓰고 군대갔다오지 않게 해줘서 고맙고,(이제 갈 사람들이 문제군요)
돈지랄이 난무하던 더러운 선거판 많이 정화시켜줘서 고맙고,
적어도 미래에 제 아이들한테 이 때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당장의 실속이 부족하고, 많이 미숙했지만 (그는 정치 9단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색깔이 필요한 시대에 적절하게 나타났다고 봐요. 점수는 68점정도 주겠습니다.

2. 국민들의 선택이 '천민자본주의'에 '동북아 긴장구도 조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뭐 엎질러진 몰을 한탄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마는...
'어떻게든 먹여살려달라'는 한심한 국민의식을 한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마는...
그리고 흐지부지될 BBK가 눈에 선하고, S그룹 회생할 게 눈에 선하고,
정계, 관계, 언론계에 피바람이 불 게 아주 당연할 정도로 예상되지만,

차라리 제 2의 사르코지가 될 것이지, 제 2의 부시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마침 MBC 대선방송이 프랑스 대선방송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군요. :-)
  이번 대선, 사르코지-롸이얄 구도하고 아주 유사했어요. 언론의 지지도 그렇고...)

그리고 사람관리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도 좀 신경쓰고,
박근혜쪽과는 달리 유신시대, 군정시대 인물들이 많이 꼬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특히 일가 관리에 주의. 히딩크와 사진찍던 아들의 흐트러진 사진 기억납니다. -_-;

3. 5년 뒤에, 지금 하는 걱정들이 기우로 끝나게 됐기를 바랍니다.
국제 외교 인력이 특히 약하던데, 러시아-중국의 강성화와 미국의 정권교체,
일본의 정계 혼란과 호주 좌파정권 집권 등의 현 구도에서
그토록 내세우는 경제논리로 과연 한국의 경제가 아니라 한국을 살려낼 수 있을지?

"내가 그래서 2번 안찍었다."라는 말은 5년 뒤에 하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