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어 능력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장이 집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 되는 거리라서 그냥 걸어갔습니다.

오늘은 외국인 중에서 이쁜 인형 같은 여인네들을 볼 수 있는 날이어서 참 기대가 되는 날이기도 하죠. ^^; ㅎㅎ (아 일본이라서 외국인들이 많이 시험보러 옵니다.)

뭐 공부 하나도 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부 찍어 주어서 확실하게 떨어진것 같습니다.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다시 일본어 공부해야겠네요. 이상하게 시험 보기전에는 공부하기가 참 싫다가도 시험 끝나고는 공부할 마음이 생기네요. ㅠㅠ

돌아오는 길에 그냥 무작정 걸었더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당최 알 수가 없으니 지나가는 중년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봤습니다.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주시더군요. 알려 준 방향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금방 익숙한 거리가 나오더군요. ㅎㅎ

오늘 길을 잃어버리고 걸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감상적이게 되어버렸습니다.

낙옆이 떨어지는 길을 걸어서 그런가? 겨울이 됐는데 옆구리가 춥기도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뭐 그래도 옆구리 시린 감정보다는... 동네가 참 평온하다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낙옆이 우수수 떨어지는 공원과 길, 초등학교에서는 뛰어노는 아이늘, 자전거 타고가는 아줌마 아저씨들, 나란히 세워져있는 신문사 오토바이, 목공소 안쪽에 일열로 세워놓은 향기 좋은 나무들, 맨션 베란다에 걸어놓은 여자 팬티(응? ^^;) 아니 그냥 빨래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정말 이쁜 아가씨, 그리고 저멀리 지는 태양과 붉게 물드는 하늘.

오늘 참 세상에 평온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일본을 싫어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와 일본이 전쟁을 한다면 과연 나는 이렇게 평온한 마을과 사람들을 파괴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일본이 사이 좋게 지내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두요. 극우단체를 "평온한 마을" 이라는 테마로 상대 국가의 평온한 마을로 여행 보내면 생각이 조금쯤은 바뀌지 않을까요? ㅎㅎ 무리일까?

나이가 27개지만 마음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는 저인데 오늘 아주 조금은 큰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왠지 감상적이 되어버려서 이상하게 주저리주저리 해버렸습니다. ^^

기분 좋은 12월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