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늘 같이 살아온 것 같은 친구 녀석들이 어느덧 훌쩍 앞서 나간 것만 같을 때

아 뭐랄까, 같이 손잡고 천천히 걷고 있던 것만 같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주윌 돌아보니

나만 혼자 서 있고 친구 녀석들은 저 앞에 보일랑 말랑 멀리 걸어가고 있는 거 같다랄까.


내 나이 22살. 전역하면 24살. 20대 초반을 거쳐 이제는 20대 중반이 될 나이. 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이룬 것 없고, 늘 그냥 하루 하루 살아오다 때때로

떠올라 혼자 우울해지고, 왠지 혼자가 된 것만 같은 기분에 또 우울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