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는데 제 앞에 새끼고양이 한마리가 서있더군요.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잡으려고 다가가니 도망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냉큼 잡았죠.

잡혔는데 전혀 앙탈부리지도 않고 순순히 제 품에 안기더라구요.

그러고 길을 조금 걷고 있는데...

어딘가 병들어 보이고 아파보이는 젊은 암사자가 있는 거에요.

무서워서... 들고 있던 새끼고양이를 암사자한테 던져 버렸죠.

던진 새끼고양이가 암사자한테 정통으로 맞았더니...

암사자가 아파서 꿈틀대더라구여...

절 째려보더니...

물러서는 듯 하면서 다시 돌아보고 물러서는 듯 하면서 다시 돌아보고...

그러다 골목으로 사라지길래...

궁금해서 그 골목을 들여다 보려고 그쪽으로 갔죠.

골목에서 숨어 있다가 제가 쳐다보는 순간 암사자가 절 덥치더군요.

물려고 하는건 없고...

막 저한테 달려드는걸 때어내려고 하다가... 깼어요.

이걸...친구 어머니가 무당이신데... 물어봤죠. 친구를 통해서...


태몽이랍니다.

근데 웃긴건... 좀 꼬인 태몽입니다.

고양이는 누군가의 배신을 의미한답니다.

그리고 암사자는 여자친구이구요.

암사자가 들러붙은건 저한테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거랍니다.


이 얘기를 듣고... 설마... 여자친구는 날 엄청 싫어하고 미워하는데?...

제가 항상 매달리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제가 저번에 수신거부에 대해 물어봤잖습니까...

그게 좀 음성대답이 좀 사람 어이없게 하고... 신호가 가다가 마치 일부러 종료버튼을 누른듯한...

느낌이길래...

제가 좀 오해를 했죠.

'애가 또 왜 이러나... 대체 또 왜 이러나... '

계속 전화했는데 일부러 끈어버리는 듯한... 날 피하는듯 한 느낌이 들더라구여...

제가 오해한거죠.

그래서 뭐...문자로

[왜 그래? 왜 안받아?]

[뭐 때문에 안받는건데? ]

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는 소리할까봐...걱정부터 됐어요.

짜증도 났구요.

[한번더 전화한다 안받아봐...]

휴...-_- 근데 그게 여기와서 수신거부 해놔서 다른 사람이 전화해도 똑같은 상황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더 걱정이 되는 겁니다.

애가 뭐 때문에 이러는건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제가 좀 유별나죠. -_-;; 혼자서 막 걱정을 합니다.

쩝...이래 저래 알아볼 도리가 없으니

여자친구 남동생 알바하는 가게에 전화해서 동생하구 통화를 했습니다.

그냥 일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잘 있었다는걸 알고...

새벽에 다시 잠들었지요.


근데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

[진짜 짜증난다 동생 가게까지 전화하고... 진짜 지겨워]

잠에서 깨고...바로 직감했지요.

또 내가 잘못했구나... 내 행동에 화가 났구나...

전화를 해서 또... 여자친구가 화내는걸 들어야 했습니다.

잘못했다고...정말 잘못했다고...

수신거부 해논지 몰라서...그랬었고 알고나니 더 걱정되서 그랬던거라고...

짜증나고 귀찮고 지겹답니다. 싫답니다.


한달동안... 이런 소릴 계속 들었습니다.

이러는 저도...이런 소리를 계속 듣는 저도... 지겨웠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연락그만해라...헤어지자는 말에...

오해라고 얘기하다가...

그래...그럼 헤어지자... 애는 니가 알아서 하겠지...

그래 나 이제 상관안한다. 나도 이제 지겹다. 계속 이러는거 짜증나고...

이제 연락안할게 그럼 된거지? 끈어...


그러고... 나서... 잠자고... 일어나서 일하는 동안...

전 속으로 여자친구를 나쁜년이라고... 정말 나쁜년이라고 욕했습니다.

다음달에 전화번호도 바꿀거고 전화가 와도 안받을거라고...

이제 더이상 나 매달리지도 않을거라고...

여자친구는 나쁜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억지로 미워하고 싶었습니다.

숙소에 돌아가면...

싸이 일촌신청도 끈어버리고...

두고봐라... 나 없이 잘사나 보자... 그래 니가 얼마나 잘 사나 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다가 일이 끝나고....

싸이 일촌을 끈으려고 마지막으로 여자친구 싸이홈피를 들어갔습니다.


여자친구 싸이홈피를 보고... 하루동안 여자친구를 욕했던거... 다짐했던거...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지만, 오늘은 혼자 울고 싶다.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가 있으니까.] .. 욕심이 많은 나쁜 여자랍니다. ..


그리고 꿈이 생각나더군요.

그 꿈이 잘못된거 일지도 모르지만...

여자친구가 저한테 매달리는 날이 올지 모르지만...

꿈을 생각하니...

여자친구가... 그럴거라고 생각하니 싫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런 모습을 보일거라고 생각하니 싫었습니다.

그리고...

왜...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안하는지... 한달동안 여자친구와 통화하면서...

여자친구의 이야기는 하나도 못들었습니다. 얘기를 안해줬습니다.

전화하면 할 얘기가 없어서...

한달동안 살이빠지고...몸이 약해져 피부병이 생기고...2~3일에 한번씩 매번 코피가나고...

일만 나가면 어딘가 다치고...악순환의 연속....

이런 얘기들만 늘어놨습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으면...힘들다고 말이라도 해주고...

내 그런 안좋은 이야기가 듣기 싫었으면 듣기싫다고 얘기라도 해주면...

정말...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전 다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서...

매달렸습니다.


여자친구는... 자기가 나쁜 여자랍니다.

저보고 바보랍니다. 자기가 이런데도 좋냐고...

저... 정말 여자친구가 좋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여자친구가 저한테 못되게 굴어도...

계속 매달릴겁니다.

제가 밉다고 싫다고 꺼지라고 해도...

계속 매달릴겁니다.

그리고... 누군가 여자친구를 나쁜여자라고 하는건 용서할수 없습니다.

눈앞에 있으면 웃어주고... 저 신경써주고... 천사같으니까요.

정말 착한 여자니까...


아...안 만난지 3주가 다돼가는데... 보고 싶습니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