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었던 모군에게 밀림;

충격효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  얼마간 잠적...

가기 전에 어제 올라온 '한 기획자가 기고한 글'이라는 글을 보고 뭔가 생각나 버려서 이렇게 글을

쓰고 갑니다.   (그 글을 보면서 아..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임기획자 지망생들이 그 글을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 길지 않은 잠적이지만.. (기말치면 잠깐 또 왔다가.. 기말 망치면 잠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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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주윗 녀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간혹 게임제작자 지망생을 꽤나 자주 만날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들에 비해 빈도수가 높더군요. 제가 관심이 있는 것만을 보게 되서 그런지..)

특히나 게임기획자 지망생들을 많이 볼수 있더군요.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중, 고등학생.

저는 그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무언가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즐긴다라는 표현보다 좋아한다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지만.)

그런데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뭔가 조금은 벗어난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대략 이러한 대화들이지요.

'난 안해본 게임이 없다.',  '난 게임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지금까지 읽은 판타지 소설을 다합치면

1000권이 넘을 것이다.'등등...

게임기획자 지망생이라는 사람들을 만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말을 하더군요.

아주 자랑스러운듯이... (판타지 소설 많이 읽었다.가 가장 압박이더군요..)

뭔가 좀 어긋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안해본 게임이 없다.'  특히 이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게임기획자로서 많은 게임을 접해봤다는 것은 확실히 실무에 도움을 줄꺼라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많은 게임을 해보았다는 것이 과연 게임기획자로서 내세울수 있는메리트가 될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 게임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게임이라는 것에 익숙하다는 점은 도움이 될꺼라 생각합니다만..

(어째 위랑 똑같아 지는 것 같군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꺼라 생각하네요.

'판타지 많이 읽었다.'

실제로 1000권이상 읽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권씩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읽었다고...뭔가 이루어 낸것 같은 말투의... )

분명 게임기획자 지망생이었습니다.. (판타지 소설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

과연 판타지 소설 몇권 읽는 것이 게임기획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가.

그 시간에 차라리 프로그래밍공부를 하는게 나았다고 말해줬습니다. (공부는 별 생각 없는것 같기에.)

대답은... '기획자가 왜 프로그래밍을?'                ...

'내가 만들면 훨씬 더 잘만들겠다.'

이것 역시 특히나 많이 듣는 말인데..

그들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놓습니다. (전 이러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듣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걸 생각할수 있게 해주니 말이죠.)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치 않는듯 합니다.

그저 '상상'이라는 것만 하면 프로그래머가 다 어떻게 할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들은 줄곧 이렇게 말하죠.  '내가 만들면 훨씬 더 잘만들겠다.'

...

저 역시 게임개발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습니다.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게임기획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고등학생중 한명입니다.

제가 어떻다라고 말할 처지는 아닌듯 하지만, 뭔가 많이 어긋난 느낌입니다.

그들에게 뭔가 어긋난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줘도 어짜피.. 아는것이 없는지라.. 말할 자격이 없는것

같네요.

대략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면 들려오는 대답은 '니가 뭘 알아?'.

할말 없습니다.  말그대로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냥 입다물고 대화를 듣고 있어야 할뿐.


'난 안해본 게임이 없다.' -  '정품으로 구했으면 돈 많이 들었겠네.'

'난 게임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 '그럼 많이해;'

'난 판타지 소설을 많이 봤다.' - '하나 출판해 보는건 어때?'

'내가 만들면 훨씬 더 잘만들겠다.' - '그래? 그러면 회사 찾아가서 입사시켜달라고 해;'

대략 이런 대화밖에 안통합니다.  (이런식으로 그냥 대화를 끝내버리죠.)


뭔가 욱하는 감정이 있어서 썻지만 게임기획자 지망생인 중, 고등학생들중에 이러한 사람들이

꽤나 많은것 같아서 조금 씁쓸한 느낌이 있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는 것도 있을테지만, 최소한 위의 사항들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많이 했다거나 좋아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것들이 게임기획자

지망생으로서 내세울만한 것은 못된다는 것입니다. (게임 기획자 지망생은 커녕 보통 중고등학생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을 할꺼라 생각...)


그리고 조금 더 씁쓸한 것은.. 마치 그것을 자랑스러운듯한 말투로 말하는 것.

마치 게임기획자로서의 대단한 능력을 갖춘듯한..







'판타지 소설 1000권 이상 읽었다'라는 말은 '하루에 오이 세개 먹었습니다.'를 연상시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