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없었지만 요즘엔 뭔가 어떤 대상을 보면 그것에 대해서 이리저리 생각해보거나

이야기 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에 대해서 생각하는 힘을 길려보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언젠가부터 쉬는 시간에 가만히 앉아 귀에 이어폰을 꼽고는 클래스메이트(교우라는 표현이

어울릴것 같지만 워낙 익숙치 않은 표현이라.)들 각각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뭔가..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워낙 오프라인에서는 사교성이 심하게(?) 발달한 제가

요즘엔 그러고 있으니.. 녀석들 반응이 이상하더군요;;  대략 변태가 됬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

그중 한 녀석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써볼 생각입니다.

역시 서론이 깁니다. (서론은 글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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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을 만난건 3학년이 되고난 후입니다.

처음 그 녀석을 봤을때부터 다른 녀석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이상해.  라는 느낌.)

3학년이 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녀석은 저와 친해졌습니다.

(친해졌다기 보다는 친해질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 느낌.)

그런데 그 녀석과 친해지면서 점점 더 그 녀석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 녀석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희생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다한 친절이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친절이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었을듯.)

그래서 제 친구녀석에게 '요즘 친절이 부담스러운 녀석이 생겼어'라고 말하니.. 그 친구녀석..

'너희반에 그 녀석말이야?'하며 바로 알아차려 버리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그 녀석은 원래 그래.'...

알고보니 그 녀석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과도한 친절과 희생을 베푸는 녀석이더군요.

사실 그 녀석의 친절과 희생은 거의 병적입니다.

(병적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일까... 여튼 대략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 편이 좋을것 같네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말입니다.

며칠을 그렇게 고민하다가 제 친구녀석에게 그 녀석에 대해서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녀석.  꽤나 상처를 많이 받은 녀석인것 같더군요.

작년쯤 부모님 두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사고인건가..)

형제도 없고.

이제는 그 녀석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녀석.  필사적으로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필사적이다 못해 곁에서 보고 있는 제가 화가 날 정도로 필사적입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혼자가 되지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녀석 혼자가 되버릴것 같은지.. 너무나 필사적입니다.

학생들도 선생들도 그 녀석의 그러한 행동을 수용하는 반응입니다.

암묵적으로 모두 그 녀석의 그러한 행동에 태클을 걸지 않고 그냥 바라봐 주는 것 같네요.

(눈치 없는 제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군요.)



왠지 그 녀석에게 태클을 걸어버리고 싶네요.

그 녀석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버릴것 같단 말입니다.




아.. 참고로 이 녀석이 저번에 말했던..

화이트 대신 컴퓨터용 싸인펜을 쓰는 녀석.

글자를 쓰다가 틀리면 화이트를 칠하지 않고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마치 화이트 쓰듯 글자를

지워(덮어) 버립니다.   아주 검게 말이죠.

뭔가 이상한 느낌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