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겨울

나비는 카밀리아란 이름의 꽃에게 그만 반하고 맙니다. 1년동안 같이 일을 했던 친구였습니다.
그전엔 다른 꽃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나비는 감히 이야기 할수 있었습니다.
카밀리아가 나비의 첫사랑이라고..



2002년 2월..

나비는 용기를 냈습니다. 카밀리아를 만나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너무나 사랑해서 밤잠을 설치고 당신 얼굴만 아른거린다고..

"저도 지금 무척이나 좋아하는 벌이 있답니다.
근데 그는 제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저는 다른것을 신경쓸 여유가 없답니다."

그녀가 나비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나비는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건 제가 좋아서 입니다. 당신이 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부담은 가지지 마세요. 저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좋아할겁니다. 그것만은 허락해 주세요."

그녀는 벌에게 매달렸고 매정한 벌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2년뒤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가 좋아했던 벌은 나비와 많이 친했던 친구였었습니다...




2002년 4월

카밀리아는 나비의 후배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 후배의 이름은 사향제비나비..
수려한외모와 성격좋음으로 사랑을 받던 후배였습니다.

나비는 그 둘의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2002년 5월

나비는 후배중 민트(♀)라는 녀석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나도 재미있고 귀여운 후배라 절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호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10월

나비는 망설여졌습니다. 민트에게 이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카밀리아와는 그후 친하게 지내면서 민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주 자신의 상태에 의논했습니다.

나비는 민트에게 말했습니다.

"모아니면 도가나오는 윷이 있어. 그중 뭐가나올지는 몰라.
거기다가 기회는 단한번뿐이라 확률도 계산하기 어려워.
모가 나오면 엄청 잘되는 거고, 도가 나오면 완전히 틀어지게되는거지. 너 같음 어떻할래?"

민트는 말했습니다.
"선배.. 나같음 안던져요."


며칠뒤 나비는 결심했습니다. 윷을 던져보기로. 모가나오든 도가나오든 어떤결과에 만족하리라고..


그렇지만 나비는 윷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상처에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소심함도 있었겠지만..
그럴수록 알게되었습니다. 자신은 카밀리아를 계속해서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런 나비의 마음을 숨긴체 고백하지 못한 자신의 용기없음을 카밀리아에게 털어놨습니다.
카밀리아는 묵묵히 힘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알았습니다.
1달전에 카밀리아는 사향제비나비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그래요 저는 언제나 카밀리아 당신 곁에 있겠습니다.' 속으로 나비는 다짐했죠..





2003년

나비는 즐거웠습니다.
카밀리아와는 이제 스스럼없이 친해졌고 편하게 만날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민트와도 좋은 만남을 계속해서 가졌습니다.

나비는 더이상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이런식의 만남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하나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4년 3월..

나보다 먼저 "여행"을 떠났던 사향제비나비는..
여행 1년을 남겨놓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석 죽기전 마지막말이 아직도 아른 거립니다.
"히야도 빨리 와야지~"..







2004년 4월..

이런 행복이 너무 길었었는지..
나비가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인
멧노랑나비가 2년간 만나던 아리스타타와의 실연의 상처를 딛고

카밀리아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나비가 옆에 있긴했지만 허전함을 달랠수 없던 그녀는 멧노랑나비에게로 갔습니다.
나비는 그녀의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녀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나비는 민트와의 만남도 줄였습니다.
민트를 싫어하진 않지만 나비와는 신분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나비는 생각했습니다. 더이상 민트를 만나게 된다면 민트는 행복할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젠 민트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비는 모든 나비가 그러하듯.. 2년간의 긴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날짜는 7월.. 다른 나비친구들은 아직 떠나지 않은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둘 여행에서 돌아오기 시작하는 시점에..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행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나비의 이상형은 여행을 다녀온뒤에 찾기로 했습니다.


꿀대신 술과 함께하는 나날이었습니다.
괴롭진 않았습니다. 다만 즐거움속에 허전함과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2004년 6월

나비는 선배에게로부터 나비를 좋아해오던 꽃이 있었단 소릴 들었었는데..
3달만에 누군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붉은)파파벨라
나비는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비는 파파벨라를 만나고 다시한번 사랑이 찾아왔음을 알게되었습니다.

평소 나비는 자신의 이상형은 자기같은 나비인데..
파파벨라는 아니었습니다. 자신과는 정 반되되는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끌리는 걸까..

나비는 알게되었습니다. 자기같다고 해서 화 잘안내고 모든일에 대충대충의 극단적 낙천적이고..
꿀대신 술을 더좋아하는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나비의 이상형이 아니라..

"재미있는 나비" 이것이 자신의 특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파파벨라는 "재미있는 꽃"이었습니다.



오래동안 나비의 가슴속에 있었던 카밀리아에게서 확실히 떠날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음에 기쁨도 잠시..
나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단 사실을..

뒤늦게 "여행"에 대해 미련이 왔습니다.
좀더 늦게가고 싶었고. 왜 이제서야 파파벨라를 만나게 되었는지..



다른 꽃들에게 행복을 빌어주면서 행복해했던 나비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자신의 행복에..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그나비의 이름은.. "배추흰나비"...




2004년 7월..

com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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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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