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란 것이 조직내에서 활용되는 두가지 방식
첫번째 - 계획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있는 조직
계획은 숨겨져 있는 요구사항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계획이란 것은 완벽할 수가 없고 많은
임의적 요소 우연적 요소를 모두 발견하거나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이해한다. 계획대로 했는데 부족하면
계획을 바꾸는 것이 옳다. 예산이 정해졌지만 실제 수행결과 예산을 초과하는 필수 지출처가 생기면 예산을
초과하는 것을 허용한다. 기일까지 준비를 했는데 완성이 안되었으면 기일을 변경한다. 연내에 개발자를
3명 충원하기로 했는데 적임자는 없고 그냥 그런 후보는 있을 경우 뽑지 않는다. 야근은 일이 너무 잘되서
흐름이 끊기기 싫을때나 하는 것이다.
두번째 - 구성원에 대해 제한된 신뢰를 갖고 있거나 계획을 한번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직
계획에 일을 맞춘다. 예산을 얼마로 정했으면 꼭 필요한 일을 줄여서라도 예산 안에 맞춰야 한다. 언제
클베를 하기로 했으면 버그가 많고 기능이 덜 되었어도 계획대로 클베를 실시한다. 계획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포함한 갖가지 비상수단을 동원한다. 사람을 언제까지 몇명 충원하기로 했으면 좀 못 미더운
사람이라도 채용한다. 예산을 정했는데 돈을 덜 썼으면 용도를 만들어서라도 다 써버려서 다음 예산이 더
적게 배정되는 것을 막는다
인간답게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보다 사람을 믿는 조직이다. 물론 그 조직에 어울릴
구성원이 모여있을 때에만 가능한 환경이다.
계획이 불완전하고 딜레이된다는 것 자체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의 계획이 세워졌다고 생각하며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구성원들을 신뢰한다면 애초에 가능한 계획이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구성원들은 자진해서 작은 달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야근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하지만
애초에 무언가 끝이 없는 목표, 구성원들이 불가능해보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멀해도 시간은 안가고 야근하는건 손해인거 같고..
계획이 늦어진다는 것 자체가 구성원으로부터, 을 향한 신뢰 양방향 중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쌍방 신뢰인 경우, 야근을 즐겁게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개발자가 개발하는데 그만큼 행복한게 있을리 없다고 봅니다.